(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번 주(2월2일~6일) 서울 채권시장은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지명과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글로벌 통화정책회의, 미국 고용지표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고채 30년과 2년물 입찰을 앞둔 점은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소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3일 공개하는 한국은행의 1월 금통위 의사록으로 쏠리고 있다.
성장과 통화정책 조정 사이클 종료와 관련한 금통위원들의 견해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오는 4일 2026년 1월말 외환보유액, 6일 2025년 12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3일 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4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오는 3일 교섭단체(민주당) 대표연설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4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와 교섭단체(국민의힘) 대표연설에 나선다.
글로벌 이슈로는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그가 최고의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연준 이사 재임 시절 양적완화(QE)를 반대하며 이사직을 사임했던 인물로, 통화정책 성향이 최종 4인 후보 중 매파적인 편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6일에는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각국의 통화정책회의도 관전 요소다.
3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5일에는 영국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로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결정에 나선다.
◇환율·관세 인상도 꺾지 못한 약세
지난주(1월26일~3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2bp 오른 3.142%, 10년 금리는 3.1bp 상승한 3.611%였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5.0bp에서 46.9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 (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초반에는 달러-원 환율 급락으로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 인상 소식도 강세 재료로 작용했으나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1월 FOMC보다는 달러-원 환율과 외국인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면서 시장 변동성을 높였다.
주 후반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에 시장이 출렁였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8일 홍콩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의 대담을 통해 금리 인하를 통해 우리나라의 K자형 양극화 심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한때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이후 일주일 만에 장중 3.6%대에 재진입했다.
차기 연준 의장 발표를 앞둔 점도 경계심을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급부상하면서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에도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추경 관련 발언도 잇따라 전해지면서 시장 부담을 가중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3천847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을 1만6천446계약 순매수했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전주 대비 1.20bp 상승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0.74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1.36bp 하락했다.
◇금리 상승 압력 우위…대기 매수세 관건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재료 및 국고채 입찰 등을 소화하면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채권 시장은 워시 차기 의장 지명과 1월 의사록, 글로벌 통화정책회의, 미국 고용지표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워시의 지명은 일차적으로 베어스팁 재료로 인식될 수 있다"며 "호주 RBA는 4분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짚었다.
주 초반 2년과 30년 국고채 발행을 앞둔 점도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조 연구원은 "약세 재료가 우세해 국고채 금리는 상승 출발을 예상한다"며 "이후 전고점 부근에서는 재차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한동안 금리를 끌어올렸던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점은 긍정적이다.
추경 관련 우려 역시 세수 개선 기대가 번지면서 부분적으로 상쇄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소멸했지만 동시에 인상 가능성도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위축된 투자심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 수준 금리 레벨이 매수로 대응하기에 매력적인 건 대부분 인지하고 있지만 시장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투자 심리 개선 전까지 금리의 유의미한 하락은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 국고채 금리 밴드로 3년물 3.08~3.20%, 10년물 3.53~3.68%를 제시다.
김 연구원은 "주 초반에는 미국 생산자 물가와 신임 연준의장 지명 등 대외 재료를 소화하며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이후에는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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