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한 경계감에 휩싸인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워시 지명자가 과거 양적완화(QE)에 대한 반대론을 펼쳤으며, 금리 인하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간 '대차대조표 축소' 등의 입장을 보여온 점을 들어, 매파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줄곧 차기 연준 의장은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견해를 강하게 밝힌 바 있어, 워시 지명자가 취임 이후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차대조표 운영 등 다른 통화정책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연준의 기조 자체도 금리 인하에 기울어져 있지도 않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투표권자 12인 가운데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10인은 모두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조만간 워시 지명자의 최근 견해 등이 담긴 공개발언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장에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지켜보려는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 공개발언에서는 워시 지명자는 연준은 정책 운용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를 줘야 하며 재무부와 정책을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 대통령이 연준에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도 정당하다고 거론한 바 있다.
당시 워시 지명자는 금리 인하를 주저한 것은 연준에 큰 결점으로 남았다고 비판하면서,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이 연준의 대차대조표 크기에 대한 목표를 시장에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글로벌 이벤트에 더해 대내 수급으로는 이날 국고채 2년물, 다음 거래일 국고채 30년물 등 2월 국고채 발행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설 연휴의 영향으로 평소 대비 입찰 스케쥴이 빡빡하게 잡히면서 시장에 물량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여전한 주가 및 환율 상승,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 행진 등의 대내외 요인을 감안하면 종합적으로 당장은 베어 스티프닝 흐름이 지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말새 공개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658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1월 수출 실적이 6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이 모두 약진한 결과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02.7% 늘며 역대 1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하면서, 역대 1월 중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 확인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3일 공개될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2.1%), 10월(2.4%), 11월(2.4%), 12월(2.3%) 등 최근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오고 있다.
고환율로 인한 물가 영향이 드러날지가 관건인데, 지난 1월의 경우 일부 거래일을 제외하면 대체로 1,400원 중반대를 오가는 수준이었어서, 크게 주요 요인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금융안정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주말새 이재명 대통령이 강한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코스피 5,000), 계곡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며 투기성 다주택자 등을 향해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길 바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7bp 내린 3.5240%, 10년물 금리는 0.5bp 오른 4.2390%를 나타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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