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할 것이라고 월가 채권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후보자 지명 이후 초장기 금리 위주로 상승했다. 이날 30년물 금리가 2bp 가까이 올랐고, 2년물 금리는 2.4bp 하락했다.
3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지난 2021년 이후 최대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러한 금리 움직임은 채권 시장이 당장 워시 후보자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워시 후보자는 연준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그 이후 2020년 팬데믹 기간 단행된 중앙은행의 대규모 채권 매입을 비판해왔다.
PGIM 픽스드 인컴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금리 인하를 원하는 상황 속에서 대차대조표 확대를 반대하는 인물을 마주하게 됐다"며 "이것이 바로 긴장 지점이고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채권 수익률 곡선(커브)이 가팔라진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워시 후보자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거대한 대차대조표를 유지하는 것이 자산 가격을 왜곡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착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동시에 미국 경제가 직면한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더 낮은 기준금리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논리도 함께 펼쳐왔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워시 후보자의 오랜 멘토로 알려진 스탠리 드러켄밀러 지난 주말 인터뷰를 통해 "워시는 영구적인 '매파'가 아니며, 통화정책에 있어 그가 상황에 따라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워시 후보자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시장은 계속해서 연내 두 차례 정도의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더블라인의 빌 캠밸 매니저는 "정부 부채가 늘어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워시 후보자가 단기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동시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병행하려 한다면 긴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도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단기 자금 시장의 유동성 위축 우려로 지난해 말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긴축(QT) 프로그램을 종료한 바 있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액티브 채권 헤드인 마크 다우딩은 "문제는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것으로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려 할 경우, 장기 금리를 낮추고 주택담보대출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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