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발행과 유통시장에서의 간극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유통시장에서의 여전채 약세 폭은 커지고 있지만 발행시장에서는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이 지속되면서 극명한 온도 차가 드러나고 있다.
상당 기간 레포펀드발 활황의 효과를 한껏 누려온 여전사들의 금리 눈높이가 시장 분위기를 제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의 인수 실적 경쟁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발행과 유통시장의 괴리감은 시장 왜곡 우려로 번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발행시장 외면이 가속하면서 여전사의 조달난도 가중될 전망이다.
◇막 내린 레포펀드 활황…강세 발행은 지속
2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스프레드 현황'(화면번호 4215)에 따르면 지난주(1월26~30일) 발행된 여전채 발행 스프레드는 민평보다 통상 2~4bp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9일 발행된 롯데카드(AA-)의 일부 발행물만이 민평보다 1bp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같은 날 발행된 롯데캐피탈(A+)의 경우 5년물 100억원을 민평 대비 40bp 낮은 수준으로 발행하면서 초강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전채의 경우 지난주 유통시장에서 민평 대비 10bp 높게 거래되는 등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발행시장에서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던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주 여전채 약세가 상당했지만, 발행시장에서는 언더 모집을 이어가면서 투자 수요 확보가 쉽지 않아졌다"며 "증권사들이 인수 경쟁 및 영업 관계 등을 고려해 물량을 받아 가면서 온도 차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행사의 눈높이도 시장 온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레포펀드발 활황에 힘입어 언더 발행을 이어온 터라 여전히 해당 수준의 조달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레포펀드 효과로 여전채 강세가 이어졌다보니 여전사들은 이번 달 발행물을 두고도 언더 금리를 가늠하고 있다"며 "유통시장에서의 투심 악화에도 발행시장 눈높이는 이와 대비되는 상태"라고 전했다.
문제는 레포펀드의 위력이 주춤해졌다는 점이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레포펀드 신규 설정은 물론 기존 물량의 연장을 두고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여전채를 쓸어 담으면서 금리 강세를 주도했던 레포펀드가 빠진 자리를 일단은 인수 실적을 겨냥한 대형 증권사들이 채우곤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여전사의 경우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이 일정 기간만 제약돼도 영업 활동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유통시장과의 괴리를 키우고 있는 여전채 발행물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커지는 배경이다.
◇발행시장 외면하는 투자자…유통거래 급감
부작용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투자자 입장에선 굳이 강세를 이어가는 발행물을 담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만기를 딱 맞춰야 해 발행물을 담아야 하는 일부 특수 수요 기관의 경우 유통시장에서 약세로 거래되다 보니 손해를 볼 수 있을 듯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주 발행한 다수의 여전채 물량은 유통시장에서 거래조차 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여전채는 발행 당일 유통시장에서 매각된다.
하지만 지난주 발행된 일부 여전채는 발행일부터 지난 30일까지 유통시장에서의 거래가 전무했다.
유통거래 내역이 없는 여전채 발행물의 경우 인수단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시장 관계자는 "지금 시장 상황이면 언더 발행된 여전채 물량은 증권사들이 떠안는 방식으로 소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후 이들이 유통시장에 해당 물량을 내놓는 과정에서 약세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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