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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대①] 예금 깨 불장 뛰어든다…미래에셋, 우리지주 넘고 하나지주 넘본다

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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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4천원까지 오른 미래에셋증권…22조 우리금융지주 제쳤다

상장 계열사 합산 시 하나금융지주도 넘어서…금융권 체급 지형 변화

[※편집자주 = 증시 활황이 이어지며 금융업의 지형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예·적금 중심이던 자금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은행과 증권의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시가총액과 수익성 지표에서 은행을 앞서는 성과를 내며 금융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증권시대' 기획을 통해 불장 국면에서 나타난 금융업 내 서열 변화와 그 배경을 분석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오천피'와 '천스닥'이 함께 온 불장에서, 예금을 깨 주식을 산다는 '머니무브'가 빨라지고 있다. 자금의 물길이 바뀌며 금융사의 서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우리금융지주를 넘겼고, 하나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증권사가 4대 금융지주를 제치는 상징적 장면이다. 한때 금융그룹의 보조 축에 머물던 증권은 이제 그룹의 얼굴이자 금융업의 주연으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지난 30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시총은 24조2천429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22조2천58억원)와의 차이를 2조원 이상 벌리며 따돌렸다.

◇우리금융 넘어 하나까지…83% 급등한 미래에셋증권, '금융권 지도' 바꿨다

우선주와 미래에셋그룹 내 상장 계열사(생명·벤처투자)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하나금융그룹마저 제친다.

증권의 우선주와 계열사를 합친 미래에셋그룹의 시총은 29조원 규모로, 하나금융지주(27조8천억원)를 1조원 이상 따돌린다.

증권이 핵심인 금융그룹이, 4대 금융지주 중 절반을 '체급'으로 이긴 셈이다. 미래에셋그룹의 시총을 이끄는 건 역시 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에만 83.08% 급등해, 금융업 내 시총 순위를 흔들었다.

지난달의 급등에도 이 같은 시총 역전이 단기적 상황으로 치부하기는 힘들다. 예·적금 대신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국면에서는 거래대금과 자산 가격에 민감한 증권사의 수익 레버리지가 은행보다 훨씬 크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와 투자 선구안이 끌어올린 미래에셋 실적…올해 더 간다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8개 증권사의 리포트를 종합하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4천344억원의 영업이익과 4천345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58.7%, 64.79%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 중개라는 증권사의 본업 위에 투자 자산을 읽어내는 선구안이 수익으로 쌓이며 4분기 실적을 떠받쳤다.

다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우선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70% 가까이 늘어난다.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시장점유율은 KRX 10.1%, NXT 14.3%로 추정된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일평균 거래대금 모두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불장에 '빚투'가 따라오면서, 신용거래 수요 증가에 순이자이익 역시 전 분기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혁신기업 평가이익이 1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해외 대체투자자산 평가 손실을 감안한 투자목적자산 순손익은 92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실적 흐름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올해와 내년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1조6천억원, 1조5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목적자산은 약 10조원으로, 향후 스페이스X를 비롯한 비상장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하 여부와 무관하게 해당 자산들의 평가이익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종 주가 43% 오를 때 4대지주 주가 10%↑…대규모 비용에 4Q 실적 '울상'

이 같은 흐름은 미래에셋증권만의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불장 국면에서는 금융업 내에서도 업종별 주가 흐름과 평가가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연초와 지난달 말 거래일의 종가를 비교했을 때, 4대금융지주의 주가는 10%가량 오르는 데 그쳤으나,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43.03% 급등했다.

반면 은행업종은 증시 활황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제한된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H지수 ELS 배상 부담과 상생금융 비용, 충당금 적립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커버리지 내 은행에 대한 4분기 이익을 17.5% 하향 조정했다. 4분기 중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홍콩 ELS 및 LTV 담합 과징금과 관련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은행의 4분기 실적은 거액의 부동산 금융 관련 충당금이 이뤄졌던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금리와 환율 등 매크로 환경의 비우호적 변화와 과징금 부담이 재차 실적에 작용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4분기 중 거액의 비용 인식을 통해 올해 실적 부담을 사전에 상당부분 차단한 만큼, 오히려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보다 크다"고 봤다.

4대금융지주, 증권업종 주가 흐름

[출처 : 연합인포맥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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