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전력감 '하늘의 별따기'…"인센티브 확대·최고 대우 약속" 확산
[※편집자주: 한국 주식시장이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코스피 5,000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이 양적·질적으로 퀀텀 점프했다는 평가입니다. 이같은 분위기가 탄력을 받기 위해 이를 운용할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활약하는 인재와 미래의 우수 인력을 키우려는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의 전략을 담은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 2,300대를 유지하던 코스피는 불과 1년도 안 돼 '꿈의 지수'로 여겨졌던 5,000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피에 비해 외면받던 코스닥에도 활기가 돋아나면서 어느새 1,000을 넘어섰다. 정부가 이른바 '3천닥'을 만들겠다고 예고하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파이는 엄청나게 커졌다. 개인투자자도 늘어났지만, 해외 기관에서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가 '바이 코리아'의 분위기로 바뀌는 모양새다. '1조 클럽'에 가입한 증권사도 여럿이다.
급격한 변화에 국내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도 분주하다. 특히 커지는 자본시장의 흐름에 따라 이를 운용하고 서비스를 뒷받침할 핵심 인재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극심한 청년실업 속에 동여의도에 입성하려는 수요는 많지만,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는 탓에 인재 공급이 적다는 게 여의도 금융가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당장 활용할 만한 인재를 찾겠다는 금융가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커지는 파이만큼 신입을 육성하려는 의지도 동시에 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즉시 전력감 부족…인재 확보 당근책 '확대'
여의도 증권가나 자산운용업계에선 하우스 규모나 역할에 따라 인재 확보에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하우스의 경우 즉각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베테랑 인재가 귀해졌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가에서 부동산 대신 기업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기업투자 관련 인재를 구하기 쉽지 않아졌다"며 "특히 PE 투자 부서의 경우 베테랑 운용역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사세를 확장하려는 중소형 하우스 입장에선 걱정일 수밖에 없다.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대형사 출신 인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영입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핵심은 '돈'으로 귀결된다. 이에 따라 인재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 개선에 나선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초 경영진 회의에서 인재 확보에 이슈로 떠올랐다"며 "대표이사가 우수 인력을 영입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 관련 조직에 인센티브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귀띔했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선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당근책이 확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여의도 증권가를 뒤흔든 iM증권의 경력직 채용 조건이 대표적이다.
iM증권은 리테일 영업 전문가 채용에서 PB(프라이빗 뱅커)에 최대 2억 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월평균 영업수익 1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우수 인력이 대상이다.
이들이 이직할 경우 정착지원금(사이닝 보너스) 1억 원을 지급하고, 1년간 실적을 유지하면 러닝 개런티 1억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연봉과 성과급은 별도다. 목표 수익 달성 시 성과급 지급률(PSR)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인 80%를 제시했다.
◇급성장한 ETF 시장, 베테랑 인재 '가뭄'
자산운용업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증권업에 비해 업력이 짧은 데다 최근 10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만큼, 경험이 풍부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TF 상품 개발, 운용 등 모든 영역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사 자체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형성된 건 아직 20년밖에 안 됐다"며 "애초에 이 분야에 관여된 인사 자체가 적었고, 최근 급성장하다 보니 즉시 전력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즉시 전력에 투입할 인사를 채용해야 하는데, 베테랑 인재를 찾을 수가 없다"고 "신입 직원을 키우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인력 미스매칭이 심하다"고 얘기했다.
ETF 시장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를 노려야 하는 중소형사들은 마음이 급하다.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영업할 수 있는 인재가 당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형사에서 꺼낸 카드도 바로 '최고 대우'다.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경력직 운용역과 전략팀원을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내면서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최고 대우를 보장하고서라도 인재 확보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의 본부장급 인사의 연령은 증권업계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오래전 업계에 입문한 중견급 인사들의 몸값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 주니어의 경우 대우가 조금만 높아져도 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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