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도 이상하지 않은 국내 거시경제 상황은 어떤 모습일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란 말이 있듯이 저가 매수가 좀처럼 통하지 않는 시장에서 저 극단에 있는 논리를 들여다보면 트레이딩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거꾸로 두 차례 인상을 뒷받침하는 시나리오에서 빗나가는 요인들이 현실화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숏커버링이 쏟아질 변곡점도 그려볼 수 있다.
거시경제 상황이 두 차례 인상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며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 두 차례 금리 인상 반영한 채권시장…헤지펀드 시각은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수익률곡선 분석 도구(화면번호 2620)에 따르면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기준으로 한 3개월 선도 금리는 오는 11월 2.90%로 추정됐다.
무위험 금리가 현재 2.50%인 기준금리보다 상당 수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CD 3개월물을 기준으로 같은 기간 선도금리를 보면 3.06%로 약세를 반영하는 움직임이 더 거칠다.
대략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약 2만4천계약 순매도하며 이러한 가격 반영이 정당하다(fair)고 목소리를 높이는 양상이다.
다만 현재 매크로 상황을 보면 논리적 공백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먼저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인 '1.8% 성장률 + 상방 압력'을 고려하면 두 차례 인상까진 그려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2월에 수정경제 전망 발표 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다고 하더라도 2%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물가의 경우 안정적인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성장률이 1.8% 혹은 그 이상으로 회복됨에도 불구하고 2.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략 인플레가 목표 수준에 머물고,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 보면 경기에서 보는 인상 압력은 한 차례 넘어 인상을 각오할 정도로 크지 않은 셈이다.
관건은 금융안정 요인의 변화다.
가계, 기업, 정부의 조달 비용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인상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엔 변화가 없다.
다만 이 모든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주택시장과 환율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가 모인다면 금리 인상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말에 전해진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도 이러한 맥락에서 관심이 간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가"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면서 부동산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매년 부과되는 부과세의 특성상 가혹하다는 평가를 받는 보유세 인상보다는 금리 인상이 더 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통화정책은 독립적이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와 신성환 금통위원의 임기 종료와 맞물려 금통위 기류에도 변화가 생길 여지가 있다.
채권시장에서 차기 한은 총재에 관심을 두는 이유기도 하다.
최근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등 매파적 인물도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다. 고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옮기기 전 참여한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이승헌 전 부총재, 서영경 전 금통위원 등 다른 인물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시장에서 회자하고 있다.
한 차례 인상 가능성만 열어놓더라도 채권시장은 보험 차원에서 두 차례 인상을 반영해놓을 수 있다. 인하를 여러 차례 먼저 반영했던 것을 보면 이상치 않은 흐름이다. 가파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인상 충격을 완화할 요인으로 꼽힌다.
매크로 헤지펀드의 한 관계자는 "주변(헤지펀드 등)을 보면 한국 경제 성장세와 관련 대부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 워시는 서울채권시장 우군일까…불길한 달러 움직임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지목된 것과 관련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그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재임할 때 발언을 놓고 매파란 해석도 제기되지만, 선뜻 동의하긴 어렵다.
여러 복잡한 수단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당시에는 연방기준금리가 중립으로 추정되는 수준보다 낮은 상황이다.
여기서 추가 완화 조치를 할지 여부에 대해 워시 당시 연준 전 이사가 신중한 의견을 피력했다고 본다. 평균회귀(mean reversion) 성향이 크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연방기금금리가 명목 중립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인하를 앞당기자고 주장할 수 있다. 전 거래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도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한다. 다만 미국의 앞당겨진 인하가 국내 중단기물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성장세가 견조한 상황에서 인하를 앞당기려면 '연착륙론'을 다시 부각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경제 성장세가 견조한 상황이지만, 수급 미스매칭 등 구조적 요인에 치솟았던 인플레가 다소 안정됨에 따라 긴축의 강도를 조금 낮춰도 문제없다는 논리다.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릴 경우 중단기물이 내리는 반면 경제성장 요인 등을 반영하는 장기금리가 치솟으면서 달러화에도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다. 낮아진 중단기 금리 수준이 경제 성장 속도를 더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전 거래일 발표된 시카고 PMI는 54를 나타내 시장 예상치인 44를 큰 폭 상회하며 성장 요인을 부각했다.
미국 제조업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시카고의 선행지표는 미국 전체 제조업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
통화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그때마다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낮아진 금리에 따른 약세 압력보다는 가팔라지는 경제 성장세가 더 큰 강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치솟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우려도 있다. 최근 한미 중단기물 금리 역전 폭 축소에도 달러-원 환율은 쉽게 내리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적으론 앞서간 국내 금리 인상 우려가 일시 후퇴할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오후 4시 공개되는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인상 신호가 미약하거나 없었단 사실을 확인하면 시장 참가자들이 좀 더 자신감을 찾고 중단기물이 다소 강해질 여지가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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