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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20% 깎여도 괜찮아…현대차, 토요타 밸류 넘었다

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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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CI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현대차[005380]가 '어닝쇼크(실적 충격)'에도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급등하며 일본 토요타 자동차를 추월했다.

시장이 현대차를 전통 제조 기업이 아닌 로봇·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기업으로 재평가하기 시작하면서, 눈높이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출처: 인베스팅닷컴,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2일 연합인포맥스 PER(주가수익비율·화면번호 3180)에 따르면 현대차의 PER은 12배를 넘어섰다. PER은 주가를 주식 1주당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가리킨다.

이는 2021년 '애플카' 협력설로 주가가 폭등했던 시기 이후 처음이다. 장기간 4~6배의 저평가에 시달렸던 것을 벗어난 것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1위인 토요타(PER 9~10배)를 뛰어넘은 수치다.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는데도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정반대였다.

현대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조3천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분모인 이익(EPS)이 쪼그라들었음에도 분자인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면서, PER 배수가 단숨에 두 배 가까이 팽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전통적인 '제조업 밸류에이션'의 굴레를 벗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 기업의 가치 평가를 보면 테슬라와 그 외 기업 간 온도 차가 극명하다. 테슬라의 PER이 200배를 상회하는 반면, 비(非)테슬라 진영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던 기업은 10배 내외의 토요타였다.

전통 자동차 기업이 아닌 샤오펑, 리오토 등 중국 스마트카 기업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들의 PER은 20~70배 수준이다.

현대차의 가치가 토요타로 대표되는 전통 완성차의 벽을 넘어서면서 기술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투자자들을 충분히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이로써 현대차는 테슬라가 독차지하던 비중국 자동차 시장의 미래 가치를 가져올 정당성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평가의 배경에는 단연 로보틱스와 AI가 있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시장 가치는 최근 100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급격한 밸류에이션 확장에 대한 경계론도 나온다. 로봇 사업의 수익화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결국 본업인 자동차 실적이 주가를 지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적 개선 없이 주가가 급등할수록 자사주 매입·소각량이 줄어든다는 점도 부담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유의미한 시가총액으로 발전된 현시점에서 차세대 랠리를 위한 선결 조건은 장기 실적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 하락한 49만5천원을 등락 중이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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