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공급과잉 우려 제한적…올해 ESS 매출 50%↑"
"시설투자금 마련 위해 보유자산 활용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5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진 삼성SDI[006400]는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에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CFO) 부사장은 2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보다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제외하면 분기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여전히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과 정책 불확실성 탓에 수요 변동성이 높다면서도 하반기 중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는 2024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2천억~5천억원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한 수요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는 미국 현지 라인 가동을 본격화해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가 증가하고 관세 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도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전기차 배터리는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면서도 라인 운영을 효율화해 적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또 국내 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 계획에도 미국에서 ESS 배터리가 과도하게 공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조용휘 ESS비즈니스팀장 부사장은 "제품과 SCM(공급망 관리) 검증에 시간이 필요하고, 고객의 니즈가 강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와 각형 폼팩터를 적용한 공급은 기술 역량도 필요해 증설 속도가 더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수주 트렌드를 보면 과거 단발적 프로젝트 중심에서 최근은 2~3년 이상 프로젝트가 증가하는 등 고객들이 중장기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수요와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공급과잉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해 ESS용 배터리 매출액이 작년 대비 50%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낮은 가동률로 우려를 샀던 헝가리 공장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예정된 신규 공급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연간 가동률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선 삼성SDI 배터리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여러 고객과 하이니켈, 미드니켈, LFP 등 다양한 양산 프로젝트 협의를 진전시키고 있어 상반기 내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재료는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시설투자(CAPEX)는 2024년 대비 절반으로 감축했던 작년(3조3천억원)보다도 소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필수 투자처로는 헝가리 46파이 라인 구축, 미국 LFP ESS 라인 개조, 말레이시아 공장을 언급했다. 다만 영업현금흐름만으로는 투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 보유 자산 활용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인 차세대 전고체 전지는 당초 계획대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활용할 로봇이나 도심항공교통(UAM)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8천587억원, 영업손실 2천99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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