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기초 체력 문제없어…케빈 워시 우려 과도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송하린 서영태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미국발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에 코스피가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2일 오후 3시 3분 인포맥스 신주식창(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2.25포인트(4.83%) 떨어진 4972.11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장 중 한때 코스피가 5% 이상 고꾸라지면서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하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했다.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이 급격하게 상승한 코스피가 과열을 식히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나겠으나 장기적인 추세 전환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주일에서 설 연휴 전까지는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유동성의 균열로 봐야 한다"며 "미국 연준 의장 관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동안 많이 쏠렸던 자산들에 대한 일정 부분의 리밸런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하루에 다 진정되는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며 "아주 장기간은 아니더라도 일주일 이상 내외로 안정화하는 국면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설날 연휴 전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주말 연준 차기 의장이 지명된 이후 전반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고 달러 가치도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가 지난달 과열을 식혀가는 과정이 어쩔 수 없이 따르는 모습"이라며 "설날 연휴 전까지 지금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금과 은 등 글로벌 상품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에도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에 대응하기 위한 매물이 처리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5% 넘게 급락하는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2%~5% 내외로 크게 하락했다"며 "아시아장 급락의 출발점은 경기나 기업 펀더멘털이 아니라, 금과 은 가격 급락으로 촉발된 담보 부족과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서 연구원은 "조정을 길게 보기 위해선 시스템 리스크로 번져야 한다"며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하기보다는 수급 문제로 인한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
국내 기업의 기초 체력이 향상된 만큼, 코스피 조정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요한 건 국내 기업의 기초 체력"이라며 "최근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상향 조정했고,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초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라며 "지수가 잠깐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일 뿐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가 과거에 매파적인 발언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는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날 '국내 긴급시황' 보고서를 내고 "케빈 워시가 이끄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과도한 우려는 점차 잦아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가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으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선택지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쇼크는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2조5천911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이 4조4천8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상쇄하고 있다.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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