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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위축된 심리, 쏠리는 부담

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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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글로벌 시장 흐름에 영향받는 가운데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주시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4조7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입찰 결과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뒤흔들릴 수 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규모는 시장의 예상 대비 다소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수요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최근의 대내외 여건과 맞물려 커브 스티프닝 흐름을 보다 더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달 설 연휴의 영향으로 입찰 일정이 쉬지 않고 이어질 예정인데,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무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입찰부터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한 경계감으로 전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와 환율이 이날 되돌림을 나타낼지도 관건이다.

코스피는 5% 넘게 급락하면서 4거래일 만에 5천선을 내줄 수밖에 없었는데, 이 자체가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요인은 되지 못한 실정이다.

코스피가 흔들리면서 리스크 오프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맞지만, 이 자체가 경기 우려 및 성장 둔화 등이 반영된 흐름은 아니기 때문에, 선뜻 채권에 대한 '롱(매수)'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기는 쉽지 않았던 탓이다.

이가운데 간밤 미 국채 시장은 최신 업황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달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48.5)를 상당히 웃돌면서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이는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의구심과 더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0bp 오른 3.5740%, 10년물 금리는 4.1bp 오른 4.2800%를 나타냈다.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완전히 발맞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흐름과 이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인식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질 것으로 보인다. 워시 지명자는 양적 긴축을 하면 인플레이션이 축소되면서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오는 6일 예정됐던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연기됐다. 작년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도 발표가 미뤄졌다.

이날 개장 전에는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된다.

최근 고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1월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정규장 종가 기준 대체적으로 1,450원대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일부 거래일을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레벨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국제유가 다소 상방 압력을 받았지만 그리 경계할 만한 레벨까지는 오르지 않았다.

당분간의 물가 흐름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금리 인상의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튀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 결정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주목도가 높다.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시장이 느끼는 경계감은 일시적으로는 나올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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