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3사, 올해 공격적 ESS 목표 설정…로봇도 준비 착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그래도 믿을 구석은 미국이다. 작년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 배터리 업계가 다시 미국 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수요가 급증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차세대 응용처로 꼽히는 로봇이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출처: LG에너지솔루션]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모두 올해 ESS 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여전히 배터리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차는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한국 업체들이 외통수에 몰렸다. 지난해 9월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최대 7천500달러) 폐지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조정 탓에 북미 시장은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유럽과 신흥국에서는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가 계속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견조하게 성장하는 북미 ESS가 올해도 유력한 대체 수요처로 꼽혔다.
삼성SDI에 따르면 미국 ESS 배터리 시장은 작년 90기가와트시(GWh)에서 2028년 13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배터리 수요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33%에서 올해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셀 업체들은 ESS 프로젝트 수주와 현지 생산능력 확보를 사업 우선순위로 설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께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60GWh 이상 확보해 작년 대비 최소 67% 늘리겠다면서 북미 비중도 기존 60%에서 80%로 증가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올해 ESS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0% 늘어날 것이라면서 "생산능력 풀가동"을 공언했다.
ESS 후발주자로 꼽히는 SK온도 올해 북미를 중심으로 20GWh 이상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전환해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이들 기업은 공통으로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CES 2026' 이후 시장의 관심이 커진 휴머노이드 로봇은 배터리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됐다. 에너지 밀도와 고출력이 중요한 만큼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삼원계 배터리가 빛을 발할 분야로도 기대를 모은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 피규어AI 등 휴머노이드 선도업체 대부분이 미국 기업인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또다시 미국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한국, 중국을 망라해 모든 나라 톱티어 고객으로부터 우선 협력 대상으로 꼽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로봇이 한동안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에 유의미하게 기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2030년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총수요는 1조원을 하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2030년 이전까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공백을 보완하거나 방향성을 전환할 만큼의 규모와 가시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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