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오라클(NYS:ORCL)이 최대 50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이후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락한 반면 주가는 하락하는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
2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오라클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17% 폭락해 작년 12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낮을수록 부도 위험이 낮다는 뜻으로 채권시장에선 돈 떼일 염려가 작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이날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이 하락한 이유는 자금 조달을 100% 채권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주식 발행을 섞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올해 채권과 주식을 통해 최대 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 일단 회사채로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하고 나머지 자금은 전환우선주와 보통주 발행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앤드류 케치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주식으로 자금 조달이 병행되면서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 위험이 상당 부분 완충된다"며 오라클 채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
반면 오라클 주가는 4.52달러(2.75%) 하락한 160.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오라클의 주가 하락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유상증자로 신주가 발행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
트레이더들은 향후 몇 주간 오라클 전체 거래량의 약 10%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라클은 그동안 오픈AI 등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느라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공포에 시달려 왔다.
이번 자금 조달 발표로 오라클 채권 투자자들은 한시름 놓았지만, 오라클 주식 투자자들은 오픈AI 의존도와 지분 희석이라는 이중고를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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