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방법"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피가 분석을 뛰어넘는 속도로 가파르게 오르자 "지금 시장이 버블인지 아닌지 솔직히 판단할 수 없다"는 겸손한 진단이 나왔다.
중요한 건 예측이 아닌 대응인 시점에서, 퇴로가 열려있는 선택으로서 '리츠'의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3일 "이게 과열인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의 시작인지 숫자로 풀어내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시장의 속도는 분석의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3,000선 재탈환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4,000선 위로 오른 뒤 3개월 만에 5,000선에 안착했다. 과거 1,000에서 2,000으로 가는 데 18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약 70배 이상 압축된 속도다.
하지만 상당수의 투자자는 소수 종목이 주도한 지수 상승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상장 리츠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코스피가 24% 상승하는 동안 KRX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도 0.65% 상승에 그쳤다.
'안 사자니 불안하고, 사자니 두려운' 상황 속에서 박 연구원은 "시장이 버블이라고 단정하는 태도는 과장된 자신감 또는 대중을 향한 선전에 불과하다"며 "이런 장세에서 투자자가 가져야 할 태도는 예측이 아닌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상승을 부정하지 않되, 하락을 전제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 시점에서 '리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이 방향을 바꿔 하락장으로 전환할 때는 수익률이 아니라 '얼마나 덜 흔들리는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진다"며"리츠는 바로 그 시간을 벌어주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임대료라는 현금흐름이 남아있고 근거가 명확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자산가치가 우상향한다는 실체적인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자산 배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성숙한 자본시장에서 리츠는 단순히 시장 방어용 자산을 넘어 필수적인 구성요소가 되고 있다고도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더욱이 지금 국내 주가 상승 배경에는 단순한 주가 랠리를 넘어서 자본의 구조적 이동이 자리하고 있다. 오랜 기간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흐름"이라며 "단기적인 유동성 과열, 테마가 아니라, 자산 배분의 축이 이동하는 거대한 변화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 자금일수록 신중한 태도로 자산을 선택한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집중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아지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며 "리츠라는 안전장치와 함께 현명한 투자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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