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1천600억 적자 낼 때 효성重은 7천500억 흑자
美 변압기 '슈퍼 사이클'로 목표주가 300만원까지 '쑥'
화학 본업 부진에 지주사→화학 자금 지속 투입은 숙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효성중공업[298040]이 효성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변압기 등 중공업 부문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장기간 재무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효성화학[298000]의 부진을 상쇄하는 모양새다.
3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7천4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이는 주요 계열사 효성티앤씨[298020], 효성화학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천515억원, 효성화학은 1천6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의 호실적은 고수익성 시장인 북미에서의 매출 증가가 배경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북미 매출이 37%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확대됐다.
미국 765㎸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에서 과거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한 수주 사이클이 특히 기대되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이클에서 765㎸ 초고압 변압기 누적 설치 물량의 50% 수준 레퍼런스를 보유한 시장 1위 사업자로, 이번 사이클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인 덕에 미국 관세 보전도 고객사와 협의 중이다. 관세가 환입되면 추가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
증권가는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이 현재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330만원이라는 목표가를 최근 내놨다.
효성중공업은 효성이 32.47% 지분을 들고 있는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이런 실적 흐름이 회계상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직접 배당금도 지급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한 2023년 주당 2천500원, 2024년 5천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반면 효성화학은 여전히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다.
효성화학은 본업에서의 연속 적자와 함께 해외 자회사발(發)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 베트남 법인 효성비나에 자금이 지속 투입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자기자본의 절반에 해당하는 1천900억원을 직접 빌려준 것에 대한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이밖에 880억원 규모의 채무 보증도 제공했다.
비슷한 시기 중국 취저우 법인에도 약 100억원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효성이 직접적으로 효성화학에 유동성을 수혈했다. 지난해 4분기 효성이 효성화학에 투입한 자금만 봐도 1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인수, 2천억원 규모의 백금 매입, 2천400억원 한도의 신용보강 제공 등이 있다.
이는 지주사가 직접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배당 등 주주 환원 여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당장은 효성중공업의 가치 상승이 효성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iM증권이 지난달 추산한 효성의 자회사 가치 3조3천235억원 중 효성중공업은 70%가 넘는 2조4천억원에 달한다.
실제 효성 주가와 효성중공업 주가 움직임은 유사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이날 오후 1시 49분 기준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5% 오른 239만2천원, 효성의 주가는 8.01% 오른 14만8천300원을 기록 중이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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