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의 파죽지세와 같은 매수 행렬에도 불구하고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110조 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식을 매수해 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보다 은행 등 시중에서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인포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1조2천9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1월 30일(106조325억 원) 대비 하루 만에 5조원 넘게 폭증한 수치다.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숨 고르기는커녕 증가 기울기가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순매수 규모'와 '예탁금 증가'의 괴리다.
통상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하면 계좌에 있는 현금을 주식으로 바꾸기 때문에 예탁금 잔고는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무려 4조 5천87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이 전량 받아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개인이 4조 5천억 원을 썼으니 예탁금은 그만큼 줄어들어야 했으나 예탁금 잔고는 오히려 5조 2천억 원이 늘어난 111조 원을 기록했다.
풍부한 유동성은 지수 반등으로 이어졌다.
3일 코스피는 다시 상승 탄력을 받으며 전일 대비 6.84% 급등한 5,288.08에 마감, 조정 하루 만에 5,200선을 가볍게 회복했다.
개인의 막대한 '실탄(예탁금)'이 하락장을 방어하고 넘치는 유동성이 다시 지수를 밀어 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앞선 세미나에서 "코스닥 시총 대비 예탁금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자금 유입에 따른 코스닥 지수 반응은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111조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 자금이 버티고 있는 한 급격한 폭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출처 : 금융투자협회 증시자금추이]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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