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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의 힘"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亞 증시 패권 이동

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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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닉 합산 시총 1천700조원 돌파…알리바바·텐센트 中 빅테크 '양대 산맥' 제쳐

AI 인프라 중심으로 이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몸값이 중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합산 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서 하드웨어 인프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아시아 기술주의 지형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991조원, 삼성전자 우선주는 98조원, SK하이닉스는 660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천749조원(우선주 포함)에 달한다.

반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의 상징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1조792억 달러 수준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1,445.4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약 1천560조원 규모다.

한국의 반도체 듀오가 중국의 인터넷 공룡 듀오를 약 190조원 격차로 따돌린 것이다. 이는 과거 아시아 테크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전자상거래와 플랫폼 기업에서, AI 구동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를 등을 생산하는 제조 기업으로 투자 자금이 대거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가총액 역전이 한중 양국의 서로 다른 기술 발전 경로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의 핵심 공급처로서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에 섰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 등에 맞서 기술 자립과 내수 시장 방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0% 넘게 급등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비해 홍콩 증시의 알리바바는 10%대 상승에 그쳤고 텐센트는 보합세를 보이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두 한국 기업의 약진 배경에는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반도체 시장 장악이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물량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기록적인 공급 부족은 반도체 제조사들에게 강력한 가격 결정권을 쥐여줬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수급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반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인 만큼, 제조 생태계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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