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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채권이 고개를 들 수 있을까

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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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글로벌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를 주시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마냥 바라보고 있다.

채권을 둘러싼 우호적인 요인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조금이라도 숨고르기에 나서거나 조정 여지가 보여야 채권이 그나마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전일 코스피는 이번주 초 '블랙 먼데이'의 충격을 하루 만에 모두 만회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강력한 흐름을 이어 나갔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딱 2거래일만 하락했는데, 이마저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움직임이 강하면서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점 부담 속에 투매가 나왔다. 비트코인 등도 덩달아 급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됐다.

여기에 미국 함대가 이란의 드론을 격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같은 심리를 더 강하게 했다.

나스닥은 장중 2.39%까지 낙폭을 늘렸다가 일부 줄여 1.43%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영향받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2bp 내린 3.5720%, 10년물 금리는 1.3bp 내린 4.2670%를 나타냈다.

아울러 전일 진행된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다소 부진했는데, 보험사 등 최종수요자(엔드)들의 수요가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보험사들이 입찰 주간에 매수 움직임을 보이곤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후반까지 추세를 지켜보고자 하는 시각이 나올 수 있다.

이가운데 전일 외국인의 국고채 현물에 대한 순매수 움직임은 올해 들어 제일 강하게 나타났다.

전일 2조3천억원 넘게 사들였는데, 이중 국고채 30년물 현 지표물 및 차기 지표물을 모두 1조3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날도 손에 꼽고, 오히려 순매도한 날이 적지 않은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이같은 국고채 현물 순매수 움직임이 보다 더 강해질지에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시장의 우려보다는 덜 매파적인 스탠스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성장에 대해서는 반도체 호황, 국내외 재정 확대 등을 고려하면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됐다는 판단이 우세했다.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종전(1.8%) 대비 상향 조정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물가 경로에 대해서는 내수 개선세, 고환율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일부 제기됐다.

다만 전일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0%로 나타났고, 당분간 목표 수준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장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된 뉘앙스가 담긴 발언은 뚜렷하게 찾기는 어려웠다.

대다수의 금통위원들은 앞으로 당분간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더해 아직 금리 경로의 방향 전환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 향후 경제의 성장 경로 및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며 기준금리의 변경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 등도 이어졌다.

이미 1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가 모조리 지워진 상황이어서, 이제는 금리 인상만 거론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은 간밤 미국 하원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부분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해제될 예정이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 등의 영향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1월 말 기준 4천259억1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21억5천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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