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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등장하는 김치본드…현대캐피탈에 롯데물산까지

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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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규제 완화 이후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 표시 채권)가 속속 발행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15년 만에 첫 공모 김치본드 발행에 나선 데 이어 현대캐피탈이 조달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만기를 2년으로 늘리고 조달 규모를 5천만달러로 확대했다.

롯데물산도 김치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김치본드가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이어 민간기업의 조달 수단으로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합류, 롯데물산도 대기

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현대캐피탈은 5천만달러(728억5천만원)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 단일물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무위험 지표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62bp를 더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어 롯데물산이 오는 5일 1억달러(1천427억원)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물이다. 희망 금리밴드는 SOFR에 100~155bp를 더한 수준이다.

롯데물산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억5천만달러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공모 김치본드는 지난달 2천만달러 규모의 현대카드 발행으로 15년 만에 물꼬를 텄다.

과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김치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2011년 조달 자금을 원화로 바꿔 쓰는 것을 두고 규제가 시작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다만 지난해 6월 규제 완화로 원화 환전 목적의 김치본드 발행이 다시 가능해졌다.

이어 현대캐피탈과 롯데물산이 합류하면서 만기는 확대되고 물량은 늘어나는 모습이다.

◇여전사 이어 민간기업도…금리 매력 주목

여전사의 경우 조달 채널 다변화를 통한 안정성 확보가 영업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달 창구 확대에 관심이 높다.

하나의 조달 창구가 흔들릴 경우 다른 시장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치본드 규제 완화와 함께 여전사가 해당 채권으로 발을 넓힌 배경이다.

이외에도 여전사는 신디케이트론과 외화채 등을 활용해 자금 마련 통로를 넓히고 있다.

민간기업의 공모 김치본드 재개도 눈길을 끈다.

롯데물산의 경우 김치본드의 금리 경쟁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전일 롯데물산의 3년물 민평금리는 4.157%로, 동일 만기 'A+' 등급 금리(4.102%)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원화채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김치본드의 조달 금리 경쟁력이 부각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김치본드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 등의 투자자를 겨냥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국내 기관의 투자 한도를 살펴야 하는 발행사들의 경우 김치본드로 투자처 다변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IB 관계자는 "김치본드를 검토하는 발행사들이 적지 않다"며 "최근 원화 약세에 금리도 좋지 않다 보니 달러로 조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롯데물산의 결과가 괜찮다면 앞으로 김치본드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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