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과거 연준의 양적완화(QE)와 대차대조표 확대를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우려를 샀지만, 이에 대한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란 우려에 미국 국채 시장은 최근 장기물 위주로 약세 압력을 받아왔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수년 동안 연준은 QE를 통해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러다 2022년 양적긴축(QT)으로 돌아섰고, 작년 말 QT를 중단했다. 최근에는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 다시 대차대조표를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보유 자산을 줄이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는 신임 의장의 등장이 생각만큼 시장에 위협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TS롬바르드는 보고서를 통해 "QE는 항상 과대평가되어 왔고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중요한 경제 지표 사이에는 기계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QT는 금융 시스템의 '배관 문제' 때문에 빠르게 중단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워시 후보자의 신뢰도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시 후보자가 시장과 시중은행들의 대차대조표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서까지 긴축을 단행하지는 못할 것이란 뜻이다.
연준이 지난 2008년 QE를 시작한 이래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요구 사항이 높아지고 경기가 둔화할 때마다 또 다른 QE가 시행됐다. 반대로 QE가 중단되는 것은 시장에 발작을 일으켰는데, 지난 2010년 자산 매입을 중단하자 증시가 약세장 진입 직전까지 갔고, 지난 2018년의 QT는 심각한 주가 하락을 초래한 바 있다.
미국 CNBC는 "워시 후보자는 과거 QE가 시장 가격 형성을 왜곡한다는 이유로 강력히 비판해왔기 때문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가 이를 지나치게 밀어붙여 달러 자금 조달에 압박을 주거나 국채 시장의 혼란, 또는 지준 부족 사태를 야기한다면 노선을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 은행이 지준을 확보하는 한 가지 방법은 연준이 증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보유해야 하는 지준 규모와 자산 구성을 규정하는 현재의 규제 체제가 변화하지 않으면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MUFG의 조지 곤칼베스 매크로 전략 헤드는 "워시 후보자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빠르게 줄이는 '체제 전환'을 주장해왔지만, 우리는 그가 대차대조표를 급격히 줄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은행 규제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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