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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물가 평가 안심에서 경계로…증권가선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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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록, 동결 유지에 방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성장의 상방리스크와 고환율이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11월보다 짙게 묻어났다.

고환율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라는 금융불안 요인을 여전히 금리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면서도 성장과 물가를 둘러싼 상황이 상방 쪽으로 기울어있음을 명시적으로 짚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로선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데는 인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1월 금통위에서 인하 기조 문구가 삭제된 이후 국고채 금리는 다소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차례 가까이 반영하는 수준으로 올랐다.

4일 금통위 1월 의사록에 따르면 '성장 상방 리스크 증대'가 공식화했다.

11월 회의 당시 의원들은 성장 경로의 상하방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으며 잠재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을 1.8%로 제시한 것이 잠재 성장률 부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1월 회의에서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하방 리스크보다는 "향후 성장 경로에는 상방 요인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로 평가가 바뀌었다.

이러한 성장세 회복은 물가에 대한 태도 변화로도 이어졌다.

작년 11월에는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거나 '전망 대비 물가가 높은 수준'임을 언급하는 정도였다.

1월에는 그러나 한 위원은 "11월 물가전망 대비 다소 높은 경로"라거나 "높아진 달러-원 환율 수준의 영향, 전월세 가격 상승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른 위원은 "향후 물가경로에는 내수 개선세와 높아진 환율 수준,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기도 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기준금리의 방향 전환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인하 사이클이 단축되고 폭도 제한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8%, 2.1%로 제시하고 있다.

이달 말 금통위에서 성장률 상향 조정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물가 전망 수준도 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씨티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연내 금리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사이 기준금리가 3.0%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며 물가 압력을 높일 경우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의 급등과 상장기업의 실적 호조에 따른 성장률, 물가 상승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실적 호조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조선, 방산 등도 엄청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수출이 잘 되고 보너스가 늘어나고 하면 경기가 더 좋아지고 물가가 오를 위험은 없는 건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오르는 것을 보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정말 없는 게 맞나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 역시 "증권가 쪽에서는 이르면 6월 인상(연내 2회)도 보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생각할만큼 실물 경기 체감이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머리로는 인상이 더 가까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여름 한 차례의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적어도 시장에서 걱정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한은이 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 역시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데 성장률 자체만 가지고 경기가 좋아지니까 물가 부담이 있을 거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아직 이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물가 상승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도 전가율 등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수익률 추이

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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