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100시대 숨은 주역, ETF
코스피는 ETF보단 TOP3 종목 직접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연초 들어 코스닥이 1,100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보다는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3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직접 사들이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4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코스닥 개별 주식을 11조6천585억원가량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매일 1조원 넘는 순매도가 쏟아졌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개인 순매도 규모(2억9천138억원)은 코스닥 시장 개장 이래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로는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종목에 유입된 개인 자금만 4조3천496억원어치에 달했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개인 순매수 규모는 5조5천억원을 넘어선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지수 추종 ETF 매수는 '기관 투자자' 수급으로 포착됐다. 개인의 강한 매수세로 ETF 가격이 순자산가치(NAV)보다 높아지면,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는 ETF를 팔고 기초자산인 주식을 사들이며 괴리를 해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들이 코스닥 개별주식은 털어내는 대신 ETF를 쓸어 담은 현상이 뚜렷해진 지난달 23일부터 증권사는 코스닥 주식을 11조2천428억원어치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급등으로 코스닥150 ETF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집중되면서 코스닥150 ETF의 괴리율(ETF 시장가격과 NAV의 차이)이 '플러스(+)'로 반전했다"며 "그만큼 해당 ETF로 매수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주식 대신 ETF를 사는 현상은 코스닥에서 특히 뚜렷하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ETF보다 개별 대형주를 직접 사들이는 경향이 강한 것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6조7천455억원어치의 개별주식을 순매수했다. 사들이는 종목은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3위에 집중됐다. 이들 종목에 대한 개인 순매수 금액은 6조8천190억원에 달한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코스닥 3,000이라는 숫자를 찍으면서 투자자들이 코스닥 '포모(FOMO·기회 상실 공포)'가 폭발하고 있다"며 "코스닥을 사야 하긴 하는데 종목은 자신이 없으나 ETF를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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