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의약품 비중 97%…증권가, 4분기 실적 전망도 양호
정부 추진 약가 인하는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한미약품이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지난 2023년부터 10%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이어오고 있다.
자체 개발 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데다 자회사 실적 턴어라운드 등으로 증권가는 4분기 실적을 낙관하는 것은 물론 내년까지 10%대 ROE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 증권가 리포트 취합]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2023년 16%, 2024년 11.9% 등 2년 연속 이어 온 10%대 ROE 흐름을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한 달 내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제시한 국내 주요 증권사 13곳의 한미약품 평균 ROE는 지난해 14.2%, 올해 13.9%, 내년 14.1%로 산출됐다.
ROE란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높은 ROE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주주가치를 창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를 포함한 최근 4개 분기의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녹십자 등 제약업계 평균 ROE를 분석했을 때 이들 중 한미약품만이 10%대(10.6%)를 기록했다.
회사가 꾸준한 수익성을 그려갈 수 있는 이유에는 회사의 자체 개발 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와 꾸준한 실적 증대가 꼽혔다.
한미약품이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은 자체 개발 상품이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자체 개발 의약품 비중은 97%였다. 2025년 3분기 기준 회사는 매출액 대비 17.2%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복합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 복합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이 있다.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중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실적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판단됐다. iM증권은 에페그레나타이드의 파이프라인 가치로 약 1조7천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출시 초기 매출에 대한 증권가 관측은 엇갈렸다.
iM증권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강도 심화 및 새로운 제형의 등장으로 인한 시장 재편 등을 고려해 출시 1년 차인 내년 매출을 약 200억 원 내외로 전망한다"고 했다.
IBK투자증권은 "평택 바이오플랜트 기반의 자체 생산과 국내 영업망을 활용해 출시 첫해 연간 1천억 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부가 추진하려는 약가 인하 등 제도 개편에 대한 우려는 한미약품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자회사 턴어라운드 등 4분기 영업익 131%↑ 전망…재무구조도 안정적
실적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작년 4분기 실적을 전망한 국내 주요 증권사 15곳은 한미약품이 매출 4천256억 원, 영업이익 70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07%, 영업이익은 130.89%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실적 전망의 배경으로는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동절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 고수익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의 미국 판매 호조, 파트너사에 임상시료 공급에 따른 효과 등이 꼽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타 제약사들 대비 수익성이 좋은 것은 자회사 북경한미, 한미정밀화학(CDMO)과 높은 신약 매출 비중, 즉 낮은 일반의약품(OTC) 매출 비중 덕분"이라면서 "향후 2~3년에도 한미약품의 ROE 추이는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북경한미의 실적 턴어라운드 덕분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차입금 비중 등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연합인포맥스 재무비율(화면번호 8108)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부채비율은 2022년 90.70%, 2023년 72.57%, 2024년 62.87%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순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3.01%, 21.55%, 15.0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한미약품은 비전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연결 기준 연매출을 3조5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연평균 매출성장률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전날 대비 8.75% 오른 54만7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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