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4%대 압도적 캐시카우 부상…中 1위도 지킨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해운 부문의 압도적인 수익성을 발판 삼아 글로벌 자동차선 시장의 판도 변화를 노린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물동량 수요를 선점하고자 대규모 확장 전략에 돌입한다.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고, 내실 경영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해운사로서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4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현재 96척 수준인 자동차선 선대를 오는 2029년까지 123척 규모로 늘리는 계획을 확정했다. 단순히 척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선과 장기용선을 포함한 '고정성 선대'의 비중을 현재 67%까지 끌어올린다.
[출처: 현대글로비스 자료 바탕 인포그래픽 제작]
외부 시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저탄소 선대의 비중 역시 절반 부근까지 높일 전망이다.
이처럼 선대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핵심 캐시카우로 해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하반기에 해운이 물류와 유통을 제치고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안겨줬다. 그전에는 계속 뒤에 처져 있다가 역전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세 분기 연속으로 14%대를 기록했다. 다른 부문과 비교하면 2~3배에 달하는 수익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을 썼다.
[출처: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해운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반짝 훈풍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전 세계 자동차 해상 물동량은 전년 대비 9.4%가량 급증했다. 예상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기존 전망보다 개선돼 2% 중후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극동발 물량 증가에 따른 선복 부족 현상에 국제 해사 기구의 환경 규제(CII) 강화 등으로 실질적인 공급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공급 부족 국면을 기회로 삼아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재 12%의 점유율로 중국발 자동차선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이 자리를 지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승용차 운송을 넘어 상용 차량 및 건설기계 등 이른바 '하이앤헤비(High-and-Heavy)' 화물 계약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중국 현지 메이커의 물류 관계사들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신규 항로 서비스를 확대해 집하 저변을 넓히는 등 5대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했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자동차 운반선 공급 확대 속도는 빠르지만, 고마진의 중국 전기차 및 하이앤헤비 물량 중심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선대 효율화를 병행하며 마진 확대 추세가 지속돼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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