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손지현의 채권분석] 흔들리는 금리 잣대

26.02.05.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저항선마저 뚫고 올라선 금리 수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위축된 분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상단을 더 높이면서 새로운 레벨로 진입했다.

민평금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 10년물 금리는 3.7%대로 치솟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24년 6월 이후 1년 8개월 만, 10년물은 지난 2023년 1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이제는 70bp 넘게 벌어지면서, 실제로 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있는 일본과 호주의 경우보다도 과도한 수준까지 솟구쳤다.

최근 인상을 단행했고 조만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호주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기준 4.2979%로 기준금리(3.85%) 대비 45bp 정도 벌어져 있다.

이제는 국고채 금리 레벨을 판단함에 있어서 금리 인상 우려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 및 펀더멘털에 대한 반영 등 통상적인 잣대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유례없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면서 수급이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이유도 크다.

미국 나스닥이 기술주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코스피는 이에 개의치 않고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JP모건이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으로, 강세장 시나리오의 경우 7,500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위험 회피 신호가 강화하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거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이 슬슬 들어오고 있다는 시그널이 보여야만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반전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설연휴 이후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치면서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돌려 세울 정도의 시그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간밤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다만 우량주는 강세를 보이면서 다소 온도차가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미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미국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 미국 서비스업 업황 지표의 호조, 국제유가 급등 등도 주목도가 높았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QRA에 따르면 오는 4월까지 석 달 동안의 이표채(쿠폰채)와 변동금리채(FRN) 입찰 규모를 종전대로 유지됐다.

입찰 규모에 단시일 내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입찰 규모를 향후 확대하는 방안을 예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도 그대로 뒀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정증권 매입과 민간에서 늘어나는 재정증권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장차 스탠스 변경 여지를 남겼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과 같은 53.8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53.5)를 근소하게 상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 넘게 급등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겨냥해 거듭 압박하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한편,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온 1월 민간 고용은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2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4만8천명 증가)를 대폭 하회한 수준이다.

1월 고용보고서는 미 연방정부의 부분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해소되면서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3일 공개된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5bp 내린 3.5570%, 10년물 금리는 1.1bp 오른 4.2780%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에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한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증시 활성화 등에 대한 질답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손지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