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외국인이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입찰물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동안 통안채 입찰에서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이 재등장하면서 단기 구간의 수급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4일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전체 잔고 추이'(화면번호 4268)에 따르면 오는 2028년1월2일 만기를 맞는 통안채(통안02840-2801-02)의 외국인 잔고는 전일 1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일까지 해당 채권의 외국인 잔고가 제로였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해당 채권은 전일 통안채 입찰물이기도 하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전일 입찰물 또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전일 입찰로 2천억원, 유통시장에서 2천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경우 통안채 입찰에 안 들어온 지 꽤 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 소식은 단기 구간의 국고채 금리를 일부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전일 통안채 2년물 입찰을 전후로 국고채 2년 지표물 금리는 3.019%까지 치솟았다.
국고채 2년물 금리가 3.0%대에 진입한 건 민평 기준 2024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입찰 결과 발표 후 외국인의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리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2년 지표물은 오후 한때 강세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전일 통안채 입찰이 수급상 영향을 많이 미쳤는데 결과가 나온 직후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세졌다"며 "최근 외국인이 주로 국고채를 매수하고 통안채는 외면했는데 이번 움직임에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듯했다"고 진단했다.
단기 구간은 최근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통안채 입찰 등을 전후로 민감도가 높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통안채 입찰 당일 타 구간의 강세에도 국고채 2년물만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서울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급 등을 두고 시장 부담이 가중된 여파다.
이에 외국인 유입으로 단기 구간의 수급 부담이 일부 상쇄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미 1.5~2회가량 금리 인상이 반영된 레벨이다 보니 외국인도 관심을 보인 듯하다"며 "현재 사줄 사람이 없는 상황인 터라 외국인의 유입은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달 입찰이 줄줄이 이어지는 점은 관전 요소다.
오는 9일 1조2천억원 규모의 원화 외평채 1년물과 5천억원 규모 91일물 통안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통안채는 11일 1년물 5천억원, 20일 3년물 1조원, 23일 91일물 5천억원 입찰도 대기 중이다.
A 딜러는 "이번 달 입찰 스케줄이 워낙 타이트해서 추세를 돌리기 위해선 외국인의 적극적인 국채선물 매수까지 확인해야 할 듯싶다"며 "이달 재정증권 물량도 10조원 규모로 상당하다 보니 단기 통안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C 딜러 역시 "2월 입찰이 많다 보니 수급 주체가 나타나기 전까진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며 "WGBI 전후로 이번 외국인 매수와 같은 흐름이 더 생기면 시장이 좀 더 빠르게 정상화될 순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를 크게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D 외국계 기관 참가자는 "지금은 환 헤지 후 단기채권을 사면 만기까지 꽤 괜찮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보니 단기물 통안채를 매수하는 듯하다"며 "수요가 어느 정도는 있겠지만 대단한 정도는 아니라서 특별한 흐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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