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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람이 미래다] 경력 8명 뽑을 때 신입 2명…'기본값' 된 경력직 선호

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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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제조업에서 공장 설비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면, 금융투자업에서는 그 자리를 사람의 역량이 대신한다. 자본과 네트워크가 기반이라면, 성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현장의 인재들이다.

이런 인식 속에서 금융투자업계의 채용 기조는 신입 육성보다 즉시 전력감인 경력직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는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증권·자산운용업계의 채용은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업계에서 협회에 게시한 채용 공고는 627건에 달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는 물론 해외 금융회사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부족한 인력을 수시로 보강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채용 공고의 내용을 살펴보면 무게중심은 뚜렷하다. 전체 공고의 약 88%에 해당하는 550여 건이 경력직 채용으로, 대부분이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찾는 내용이다.

신입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면 양상은 더 분명해진다. 현장에 바로 투입되는 신입 인력을 뽑는 곳은 주로 중소형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에 한정돼 있다.

금융투자회사들이 경력직 채용에 무게를 두는 데에는 내부적인 인력 운용 논리가 있다.

A 증권사의 인사 담당자는 "한 해의 채용 인력을 돌이켜봤을 때, 전체적으로 경력과 신입의 비중은 8대 2 정도"라며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조직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력자가 주축이 되고, 신입 인력이 이를 보조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금투업계는 적극적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기에, 이런 구조상 신입보다 경력직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담당자는 "경력직은 당장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즉시 전력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단기간 근무를 전제로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사업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도 핵심 역할을 맡길 인력"이라고 말했다.

경력직을 중심으로 한 수시 채용 문화가 업계 전반에 '기본값'으로 자리 잡고 있으나, 일부 대형사는 여전히 정기적인 신입 채용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도 부스를 내고, 적극적으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채용 방식을 알리기도 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5대 증권사 대부분이 신입 공채를 진행했고, 메리츠증권도 15년 만에 공개채용을 부활시켰다. 인력 풀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고 조직 문화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앞선 담당자는 "신입 채용은 안정적인 인력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이자, 금융회사가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입 채용의 문이 넓지 않은 만큼, 구직자들 역시 일찌감치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을 세운 상태로 채용 시장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사업 부문을 지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조직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자신의 전공과 강점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구직자들은 교내 학회 활동이나 인턴십을 통해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업계 경험을 쌓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전공과 역량을 어떤 직무에 연결할 수 있는지 점검하며, 채용 과정에서도 보다 구체적인 커리어 계획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사 전반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탑다운 식으로 채용 규모를 결정했다면, 지금은 각 사업 부서에서 인력 요청이 들어온 후 개별적으로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기본적으로 수시·경력직으로 실무 인력을 보강하되, 신입 공채는 조직의 중심을 잡는 차원에서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출처 : 금융위원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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