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증거금 인상·레버리지가 촉발한 금·은 급락
포지션 청산 때 주로 활용된 비트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최근 금·은 가격 급락은 과도하게 쌓여있던 레버리지가 청산되면서 극대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은 선물과 금 선물이 각각 31.4%, 11.4% 하락했다.
급락의 배경으로 달러 강세와 함께 CME의 금·은 선물 증거금 인상이 꼽혔다.
증거금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더 많은 담보자산(현금·현금성 자산)을 예치해야 하는데, 선택지는 레버리지 청산과 추가 담보 예치 중 하나다.
이때 추가 담보 예치보다는 최근 2~3년간 과도하게 누적된 레버리지가 청산되면서, 금·은 가격 급락세를 증폭시켰던 것으로 해석된다.
헤지펀드, CTA 등 비상업 주체의 금·은 선물 롱 포지션 비중은 지난 2024년부터 확대됐다. 실제로 헤지펀드의 자기자본 대비 레버리지 노출은 2023년 5.91배에서 지난해 8.01배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레버리지 익스포저가 가장 높은 전략은 가격 괴리 정상화에 베팅하는 '상대가치' 전략이다. 해당 전략에 따른 헤지펀드의 미국채 롱 익스포저는 2조4천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이는 민간 보유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보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가 높을수록 자기자본이 얇아 조정률 인상 충격을 흡수하기 어렵다. 추가 담보자산 예치보다 청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며 "금·은 선물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면 또 다른 마진콜이 유발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레버리지 누적만으로 연쇄 청산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언제 트리거가 발동될지 모른다"며 "향후 유사한 변동성 점검을 위해 미결제약정, 전략별 익스포저 등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지션 청산에는 비트코인이 주로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30일 롱 포지션 급락에 따라 은 선물과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이 동반 하락했다.
그는 "포지션 정리 과정에서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자기자본 비중이 낮으면 다른 자산군에서의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때 가장 현금화하기 쉬운 것은 암호화폐 혹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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