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발단' 국민연금 침묵 왜…의구심 증폭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양용비 기자 = 최근 센터필드 부동산 펀드의 위탁운용사(GP) 교체를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촉발한 국민연금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센터필드 논란의 주요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의 GP를 맡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수익자인 국민연금, 신세계프라퍼티다.
센터필드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산 매각을 선언하고, 주요 수익자인 신세계프라퍼티가 공개적으로 이에 반대하면서다. 국민연금도 당시 간접적으로 자산 매각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처럼 GP와 LP 간 입장이 이례적으로 충돌하면서, 이지스는 부동산 펀드 만기 연장이 어려워진 상황에 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펀드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상환을 위해 매각 외에 자산을 유지할 방법이 없다는 게 이지스 설명이다.
결국 매각 사태의 핵심 쟁점은 펀드 만기 연장과 대출금 상환이 됐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펀드 만기 연장에 반대한 주체로 지목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연금은 펀드 만기 연장에 반대하면서도, 대출금 상환을 위한 자산 매각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주요 의사결정 국면의 중심에 서 있었다.
최근에는 센터필드 펀드 GP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LP와 GP 간 이해상충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송고한 '신세계프라퍼티, 부동산중개 법인 설립…센터필드 GP 이해상충 확대' 기사 참조)
연금 입장에서는 GP를 교체할 경우 실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연금은 개별 투자 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연금 내부적으로 GP 교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나 요건은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자 간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연금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해상충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GP 교체를 추진하는 만큼 투명하게 GP 교체 기준과 판단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관된 원칙이나 기준 없이 출자자(LP)가 GP를 교체에 나서는 것은 위탁 사업 관계 전반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는 탓이다.
GP와 LP는 위탁운용 성과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GP에 불이익이 예상되는 계약 해지에 나선다면 상당한 사유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공식 입장이 아닌 경로로 GP 교체를 비롯한 투자 과정상 의사결정이 거듭 노출되는 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센터필드 GP 교체 의사까지 드러내며 우회적으로 입김을 미치고 있다"며 "개별 투자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실무 차원에서 비공식적인 기류가 흘러나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엄격한 내부통제를 강조하는 연금에서 이런 모습은 의외"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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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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