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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갈린 '라이벌'…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제치고 독주체제 굳히나

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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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해 온 일라이 릴리(NYS:LLY)와 노보 노디스크(NYS:NVO)의 올해 실적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라이 릴리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장밋빛'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독주 체제를 예고한 반면 원조 강자 노보 노디스크는 역성장을 경고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4일(미국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800억~830억 달러(약 116조~121조 원)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776억2천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올해 매출 전망치의 중간값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5~1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 내 약가 인하 압력과 중국·브라질·캐나다 등 주요 시장에서의 특허 만료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라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공통된 악조건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릴리가 압도적인 효능과 신규 수요 창출로 이를 상쇄하며 시장 패권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라이징거 리링크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실적 모멘텀과 시장 점유율 격차는 작년 내내 확인됐다"며 "이번 가이던스 차이는 일라이 릴리가 향후 비만 시장의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것임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켰다"고 분석했다.

일라이 릴리의 자신감은 주력 제품인 '젭바운드(비만약)'와 '마운자로(당뇨약)'의 강력한 효능에서 나온다.

일라이 릴리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노보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임상에서 입증됐으며 이는 처방 선호도로 직결되고 있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메디케어(미국 노인 의료보험)의 비만 치료제 커버리지 확대로 4천만 명의 신규 환자가 유입될 것"이라며 약가 인하분을 판매량 증가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격전지인 '경구용(알약)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우세가 점쳐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해 출시 3주 만에 주간 처방 5만 건을 돌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시장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신약 '오포글리프론'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알약은 펩타이드 기반이라 공복 상태 유지와 물 섭취 제한 등 복용 조건이 까다롭다.

반면, 일라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은 저분자 화합물로 체내 흡수가 용이하고 음식 섭취 제한이 없어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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