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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앞에 장사 없다"…공사채·지방채도 '오버 두자리'

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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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크레디트 수급 부담이 맞물리면서 공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와 가산금리(스프레드) 상승의 이중고 속에서 한국전력공사는 일주일 만에 15bp가 오른 금리에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공기업들이 6~8bp를 더 가산한 수준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와 'AAA' 한국중부발전은 두 자릿수의 스프레드에 채권을 찍어야 했다.

특히 공사채의 경우 올해도 발행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지방채 역시 발행 요건이 완화된 터라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공사채 스프레드 확대 속 지방채도 주춤

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경기도는 3년물로 지방채 발행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는데 스프레드가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33bp나 높은 수준에서 결정했다.

발행 규모는 2천985억원이다. 응찰에는 9천3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이는 유사한 만기의 부산시 지방채 민평 대비 11bp가량 높은 수준이다.

입찰 전일 기준 'AAA' 공사채 3년물 등급 민평이 국고채 대비 28.9bp 높았다는 점에서 공사채보다도 약한 금리를 보인 셈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지방채는 무위험채인데 이번 입찰 물량이 상당하다 보니 공사채보다도 높은 금리로 낙찰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지방채의 경우 유동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좋으면 국고채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선 공사채에 근접한 경향을 보인다"고 짚었다.

같은 날 중부발전은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중부발전은 전일 최대 1천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2년 단일물로, 스프레드는 모집액인 600억원 기준 동일 만기 민평보다 15bp 높았다.

참여 금액은 2천200억원이었다.

최근 공사채는 민평 대비 6~8bp가량 높은 스프레드로 발행을 이어가면서 스프레드를 확대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 레벨이 높아지는 데다 발행 스프레드까지 확대되면서 공기업들은 조달을 거듭할수록 높아진 금리를 감수해야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지난 3일 입찰에 나선 한전채는 당시 5년물 발행 금리를 3.8%로 확정했다.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3.35%, 3.54% 수준이다.

앞서 한전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입찰에서 2년과 3년, 5년물 발행 금리를 각각 3.20%, 3.41%, 3.65%로 확정했다.

일주일 사이 2년과 5년은 각각 15bp, 3년은 13bp가 뛰어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민평 금리는 10.1bp 올랐다.

◇1월 발행량, 2020년 이후 최대…수급 경계감

문제는 올해 공사채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로 수급 경계감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방채 발행 요건 완화로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조달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공사채 발행량은 1월 기준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만 8조2천236억원의 공사채가 발행됐다. 1월 기준 2020년(9조3천176억원) 이후 최대 규모로, 전년 동기(5조7천215억원) 대비로는 43.73% 늘었다.

지난달 순발행 규모는 8천839억원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택금융공사(MBS 제외)가 각각 1조1천억원가량을 순발행하면서 물량을 대폭 늘렸다.

정책 사업 강화로 인한 공사채 발행량 증가와 더불어 올해는 대미 투자펀드 조달 등으로 특은채와 은행채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수급 우려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들 모두 'AAA' 초우량 크레디트물이라는 점에서 해당 시장의 스프레드 상승은 하위 등급 채권은 물론 국고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2020년 1월부터 공사채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물량 증가에 익숙해진 상태"라며 "여기에 올해 발행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터라 당분간 수급 등을 두고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국고채 금리 변동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공사채는 앞으로도 계속 발행물이 나올 터라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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