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 증권사는 전망치 상향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5일 코스피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있지만, 연초부터 시장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코스피에 대한 전망치를 수정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가 7,000선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를 7,300으로 올렸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가로 5,500을 제시한 바 있다. 전날 코스피는 5,371.10으로 마감했다.
◇'칠천피' 예고한 국내외 기관…"정점 아냐"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 FOMO(Fear of Missing Out)와 빠른 상승 속도는 버블을 연상시키지만, 기업이익의 상향 흐름과 합리적인 밸류는 아직 정점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 변동성이 높은 국면임에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이유는 현재 주식시장이 기업이익 증가와 멀티플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 수요와 거버넌스 이슈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높은 신뢰가 상장사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기업 거버넌스의 개선이 상장사 멀티플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으나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때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는 이슈"라며 "구조적 변화로 이어져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미 있는 정점 신호는 반도체 수요 변화와 한국 정부의 정책 추진동력 약화 등이 될 가성이 높다"고 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도 7,000을 넘어서는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JP모간은 3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기본 시나리오 목표를 6,000으로, 강세 시나리오 목표를 7,5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JP모간의 기존 강세 시나리오 전망치는 6,000이었다.
JP모간도 기업이익 성장과 거버넌스를 주요 동력으로 꼽았다. 이 기관은 "국내 측면에서는 반도체 외에도 방산, 조선, 전력기기 등 장기적인 산업재 성장 분야가 20% 이상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기업가치 재평가도 앞으로 몇 달간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대신 등 목표치 상향 조정…"여전히 PBR 낮아"
키움증권은 6,000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으로 지난해 이후 100% 넘게 폭등했음에도 신흥국 평균인 2.0배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익상으로 자기자본수익률(ROE)을 도모할 수 있고, 주주환원과 거버넌스 개선 등 정책적인 변화를 통해서도 추가적인 ROE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도 말했다.
상법 3차 개정안에 대해서는 "통과는 시간 문제"라며 "정책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재평가를 끌어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300에서 5,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예상보다 강한 주당순이익(EPS) 성장과 2010년 이후 평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인 10배를 고려한 숫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순이익은 396조 원으로 늘었다. 작년 대비 91.8% 증가한 숫자다.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83%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 및 정책 장세"라며 "선행 EPS 상승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월 중 주요 기업 주주총회를 통해 실적이 추가적으로 레벨업되고, 밸류에이션 개선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2월의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는 단기 조정에 그치고 3월에 상승세가 재개될 전망"이라고 봤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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