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도이체방크는 최근 비트코인 급락세에 대해 시장의 확신이 사라진 신호라고 진단했다.
5일(미국 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부르·카밀라 시아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하락은 단일 거시경제 충격 때문이라기보다는 기관 투자자와 규제 측면에서 신뢰가 서서히 무너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은행은 비트코인 약세의 3대 요인으로 ▲지속적인 기관 자금 유출 ▲전통 자산과의 탈동조화(디커플링) ▲규제 모멘텀 상실을 꼽았다.
보고서는 "현재의 국면은 붕괴(collapse)가 아닌 리셋(reset) 과정"이라며 "비트코인이 단순한 기대감에 의존한 상승을 넘어 성숙해질 수 있는지 시험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기관의 이탈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에만 70억 달러(약 10조2천83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갔고, 12월과 올해 1월에도 각각 20억 달러와 30억 달러 이상 유출됐다.
'디지털 금'이라는 명성도 퇴색됐다.
도이체방크는 "금 가격이 중앙은행 매수세와 안전자산 수요로 작년 한 해 60% 넘게 급등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오히려 하락하며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와의 상관계수도 10%대 중반까지 떨어지며 위험 자산으로서의 동조화 현상도 약해졌다.
규제 불확실성도 발목을 잡았다.
미 의회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논의가 스테이블코인 조항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은행은 "비트코인 가격은 2023년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370% 높은 수준"이라며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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