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장된 국내 ETF 늘어나면 환율 안정에도 도움
(서울=연합인포맥스) ○…기생충과 BTS, 케데헌까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국내 상품에는 언제나 K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얼마 전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케데헌의 '골든'이 K-팝 장르로 처음 수상하며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이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의 중심, 미국 금융시장에도 K열풍이 확장될지 주목된다. 미국 ETF 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커뮤니티 플랫폼인 'ETF.com'은 매년 부문별 '올해의 ETF'(ETF.com Awards)를 선정한다. 올해 글로벌 ETF 부문 후보에 국내 운용사가 독자 개발한 ETF인 'PLUS Korea Defense Industry'(KDEF)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운용사가 개발한 ETF가 경쟁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다. 다른 경쟁 후보엔 웨드부시와 뱅가드, 반에크, 라자드 등 글로벌 운용사 ETF들이 함께 올랐다.
KDEF는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2월 국내에 상장한 'PLUS K방산' ETF를 벤치마킹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점이 차별점이다.
ETF.com은 KDEF를 수상 후보로 선정한 이유로 매출과 실적이 방산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을 순수하게(pure-play) 담아냈다는 점을 들었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KAI, 쎄트렉아이가 포함됐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중동 갈등까지 지정학적 위기감이 구조화된 국면은 KDEF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방산 테마는 일시적 테마가 아닌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증시가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던 만큼 우수한 투자 성과가 현지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는 국내 ETF가 K열풍을 타고 K-ETF의 수출 가능성을 처음으로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DEF를 설계한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중소형 하우스에 속하지만, 적시에 테마형 상품을 앞세워 최근 운용자산(AUM)을 빠르게 늘려왔다.
이번에 미국 현지 운용사인 ETC와 협력해 상품 개발은 국내에서, 운용과 판매는 현지에서 맡기는 하이브리드형 방식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운용사를 인수하고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KDEF는 현지 운용사와 협업해 해외 투자자를 공략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줬다.
국내 ETF 시장은 최근(3일) 순자산 기준 350조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빠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운용사의 상품 설계 및 운용 역량은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ETF가 글로벌 투자자의 선택지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해외에 상장된 국내 ETF가 늘어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상당하다. 현재 정부가 해외로 나간 서학개미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기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해외에 상장된 국내 ETF는 해외 투자자의 자금을 직접 국내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다.
당연히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KDEF의 경우도 해외 투자자가 외화로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KDEF를 계기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K-ETF가 하나의 브랜드로 '케데헌'과 같은 열풍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부 노요빈 기자)
출처:ETF.COM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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