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NAND 영업이익 1,460%↑·SK하이닉스 990%↑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불붙은 낸드(NAND) 플래시 저장장치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강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낸드 사업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실적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 낸드 가격 급등세 지속…1분기에만 40%↑ 상승 예상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9.46달러로, 전월(5.74달러) 대비 64.83% 급등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고용량·고성능 제품인 1Tb(테라바이트) QLC 낸드 제품은 전월 대비 30.5% 상승한 20.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낸드 가격 급등은 공급부족과 수요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투자 확대에 따라 기업용 SSD(e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버용 낸드가 우선적으로 공급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반면 제조사들의 설비 증설은 제한적이었고, 특히 한정된 자원을 AI 메모리인 HBM과 D램 설비 확충에 투자하면서 낸드 신규 생산라인 증설은 지연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낸드 주문량이 공급업체 생산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며 "타이트한 공급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낸드 영업이익 급상승 기대
이런 가격 강세는 곧바로 국내 양대 메모리업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B증권은 지난해 약 2조2천억 원 수준에 그쳤던 삼성전자의 연간기준 낸드 영업이익이 올해는 34조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가율은 1천460%를 웃돌며, 낸드 영업이익률 역시 2025년 6.4%에서 2026년 약 48.5%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AI 추론(Inference) 시장 확대는 낸드 수요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수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도입되는 ICMS(추론 맥락 메모리 스토리지)만으로도 내년 글로벌 낸드 수요의 1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확대는 낸드를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연산을 지원하는 핵심 부품으로 재정의한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이 예상한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 예상치는 160조원으로 작년보다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D램은 전년대비 107% 오르고, 낸드 가격은 90% 이상 오를 것을 가정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낸드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30%대 초반 상승했다.
KB증권이 추정한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8% 증가한 145조원으로 추정했다. 이중 D램은 123조원, 낸드는 22조원으로 예상됐다. 낸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인 2조8천억원의 10배 수준이다.
[출처: KB증권]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어려움을 겪었던 낸드 산업은 가격 상승을 시작으로 수년간의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공간 부족으로인해 증설이 제한되는 반면, 수요는 AI용 보조메모리로의 지위 격상과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대체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200% 늘어난 142조원으로 예상하면서 이중 낸드의 영업이익을 30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990%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낸드 가격이 100% 이상 오를 것을 가정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낸드 영업이익은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 1조6천억원에서 25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낸드 수급 경쟁이 치열하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합작투자 계약을 2034년까지 연장하며 장기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JP모건은 "AI 추론 워크로드 급증과 공급 규율 강화가 결합해 낸드 시장이 다년간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낸드 가격 상승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램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낸드까지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경우, 메모리 업황의 변동성 자체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낸드의 '슈퍼사이클' 진입 여부가 향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출처: 키움증권]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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