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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격 출렁] 비트코인 연쇄 투매…단기 전망도 '암울'

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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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6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불러온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이에 따른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포지션 연쇄 청산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위험회피 속 레버리지 청산 '도미노'

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가상자산 가격 급락세에 대해 그동안 쌓인 레버리지가 한꺼번에 연쇄적으로 청산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새해 들어서자마자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축출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발언을 이어가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심리엔 균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최근 지목된 인사는 매파(통화긴축)적이라고 평가되면서,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지연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을 주류 금융으로 완전히 편입시키는 데 도움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대선 당시 가상자산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해 미국을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이해충돌로 관련 법안들의 의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주중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의회에서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을 안정시킬 권한이 없다고 증언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유동성 자체도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기관 투자가 감소했고,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강세론자들이 기대했던 만큼 오르지 못했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탔다. 가격이 핵심 지지선들을 잇달아 깨고 내리자 담보 가치가 너무 낮아지는 것을 우려한 거래소들은 이용자들의 자산을 강제 청산했다.

각종 펀드들은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에 대응했고, 특히 레버리지를 일으킨 곳들은 보유 물량을 내던졌다.

매도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 다른 매도를 야기해, 가격 하락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암호화폐 업체 에르고니아의 크리스 뉴하우스 사업개발 책임자는 "시장 전반에 걸쳐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만연해 있다"며 "확신에 찬 매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ETF 환매와 청산은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각 하락 국면에서의 낙폭을 증폭시키고 있고, 실질적인 수요를 관망세에 머물게 하는 방어적인 포지션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 "단기적 반등은 어려워" vs "이미 겪어본 일"

전문가들은 대체로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이 기존 제시된 가격 하단 전망치를 줄줄이 뚫고 내리면서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부상했다.

갤럭시디지털의 알렉스 쏜 종합리서치 책임자는 지금의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해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쏜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손절매 가능성과 200주 이동평균선의 붕괴 가능성, 단기적인 촉매 요인 부재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금값이 급등하는 동안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과 무색하게 비트코인이 자산가치 하락의 헤지 수단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잭스투자리서치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이 4만 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가 대비 49% 추가 하락 가능성을 의미한다.

잭스투자리서치의 존 블랭크 수석 전략가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겨울'은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지속된다"며 "이는 잘 알려진 기술적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하락세가 그 정도 기간 동안 지속된다면 향후 6~8개월 안에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하향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는 약 70% 하락한 3만8천 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 초약세장, 즉 급격한 하락기 동안의 추세와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스트래티지 등 가상자산 재무기업(DAT)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앞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치 대비 주가 비율(mNAV)이 1.0배 아래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가 현재 시장 물량의 약 3%에 달하는 71만여 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실제 보유 자산 매도에 나선다면 장기 투자자들의 이탈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낙관론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자체가 특성상 변동성이 크고, 과거에도 급등락을 반복했다는 점에서다.

2018년 가상자산공개(ICO) 열풍이 과도했다는 우려, 2014년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 2021년과 2022년 규제 압력과 FTX 거래소 파산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했지만, 매번 1년 반 안에 원래 가격까지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값이 저렴해진 만큼 저가매수 매력은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번 주 초 XS닷컴의 사메르 하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터널 끝에 빛이 보일지도 모른다"며 "'고래'(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이 지난주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올해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더 장기적인 관점에선 결국 가격이 오른다는 생각도 있다.

JP모건의 경우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26만6천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가정대로라면 현재가보다 4배가량 뛰어오르는 셈이다.

JP모건 분석가들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변동성 비율은 약 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금값이 요동치면서 비트코인과 금이 위험도 면에서 차이가 좁혀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분석가들은 금에 들어간 민간 자금 약 8조 달러가 변동성 차이(1.5배)를 고려해 비트코인으로 옮겨간다고 가정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26만6천 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해당 목표가가 올해는 비현실적"이라며 "부정적인 심리가 반전되면 장기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2550)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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