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인공지능(AI)과 관련한 투자 열풍이 그동안 주식시장을 지배했으나, 이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AI 투자에 대한 거품론과 함께 최근에는 AI 발전이 역설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파괴할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일(현지시간) 자사의 AI 챗봇 '클로드'의 최상위 모델 '오퍼스 4.6'을 출시했다. 앤트로픽은 오퍼스 4.6이 사무 업무, 정보 검색, 코딩 등 면에서 자사 전작은 물론이고 경쟁사 오픈AI의 챗GPT-5.2와 구글의 제미나이3 프로보다 높은 벤치마크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클로드 같은 AI 기술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을 감소시키고 일자리마저 줄어들게 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기업 고객들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 구독에 거액을 들일 필요가 없고, 이 때문에 AI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제시카 라베 공동 창립자는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고객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AI 도구의 발전으로 인해 비즈니스가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투자자들은 반복적인 구독 매출 흐름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업을 선호했었다"면서도 "이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겼고,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미래 매출은 불확실해졌으며 고객들이 기존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나 추가 기능을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할 이유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AI 연구원이자 우버의 AI 담당 책임자였던 게리 마커스는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는 일부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업의 순환적인 자금 조달 방식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떠나고 있고, 다른 일부는 앤트로픽 같은 기업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로 세일즈포스 같은 전통적 기업을 떠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AI 기업 간의 순환식 자금 조달 등으로 산업 자체가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도 꾸준히 제기된다.
마커스는 "악순환적인 자금 조달 방식은 시장이 스스로 제대로 기능하기보다는 인위적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AI 산업,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특히, 보안 등의 문제로 AI 기술이 실제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시장 변동성이 시사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의 대재앙'이 도래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최근의 불안감은 작년 딥시크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국 AI 개발업체가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경쟁과 AI 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지만, 당시 공포는 과장됐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제프리스는 "딥시크의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은 회사가 밝힌 것보다 훨씬 높았고,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보안 문제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국 모델을 사용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클로드나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하겠지만, LLM에 대한 보안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는 AI가 향후 2~3년 내에 보안을 관리하고 스스로 유지보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을 제기했다.
클로드의 경우 이미 장애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모델들이 에이전트 기반의 작업 능력은 향상되고 있지만, 많은 모델이 대규모 코드베이스에서는 여전히 실패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제프리스는 "클로드 코드의 경우 이 모델이 문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다른 오류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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