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고객 보호펀드도 조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낸 빗썸이 시세 급락 당시 가상자산을 매도한 '패닉셀(공황 매도)' 투자자들에게 손실금 전액과 추가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빗썸은 7일 오후 이재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우선 가치인 안정성과 정합성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이 같은 내용의 피해보상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빗썸은 우선 사고 발생 시간대인 6일 오후 7시 30분부터 45분 사이 비트코인을 저가에 매도한 고객 전원에게 매도 차액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신적 피해보상 성격의 위로금 10%를 얹어 총 '110%'를 보상한다.
당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오지급된 물량이 쏟아지며 타 거래소 대비 17% 낮은 8천111만 원까지 폭락했다. 영문도 모른 채 가격 하락에 놀라 자산을 던진 일반 투자자들을 구제하겠다는 취지다. 보상금은 데이터 검증 후 일주일 내 자동 지급된다.
해당 시간대 빗썸에 접속해 있던 모든 고객에게도 일괄적으로 2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며, 대고객 사과의 의미로 일주일간 전체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0%로 전환한다.
빗썸 측은 "현재 파악된 고객 손실 예상액은 약 10억 원 내외"라며 "이후 추가로 확인되는 손실 부분까지 회사가 모두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한 고강도 대책도 내놨다. 빗썸은 만일의 사고 발생 시 고객 자산을 즉각 구제할 수 있는 1천억 원 규모의 '고객 보호 펀드'를 별도로 예치해 상설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내부통제 부실도 수술대에 오른다. 빗썸은 리워드 지급 시 2단계 이상의 다중 결재가 실행되도록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비정상적인 수치가 포착될 경우 시스템이 즉각 차단하는 'AI 세이프 가드'를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보안 전문 기관을 통해 전체 시스템에 대한 외부 실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재원 대표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외형적 성장보다는 고객의 신뢰와 안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라며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점검에도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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