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 신중한 기조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2월 9~13일) 서울 채권시장은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등을 소화하며 신중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상으론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고 계절적으론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국내 기관들이 방어적 트레이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10일 국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다.
오는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 동향을 공개하고, 11일에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재정경제부는 10일 지난해 연간 국세 수입 현황, 13일 2월 최근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0일 한은과 연세대 인구와 인재 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한은은 오는 11일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12일 2026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각각 발표한다.
오는 13일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2025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을 공개한다.
일본 중의원 선거는 이날 오후 8시 종료되며 곧바로 개표가 진행된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 의석수 차지하는 것을 목표라 밝힌 바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다음 날 일본 초장기 국채 금리가 움직이고, 국내에도 그 영향이 파급될 여지가 있다.
◇ 금리 급등…30년 입찰·워시 지명·RBA 인상
지난주(2월 2~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3년물이 한 주 전보다 9.9bp 오른 3.241%, 10년물이 10.6bp 상승한 3.717%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민평금리 기준 지난 2024년 6월14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6.9bp에서 47.6bp로 다소 확대됐다.
미국 기술주 위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국내 채권시장은 좀처럼 강해지지 못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차기 지표물 입찰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수급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 초반 대외 재료도 약세 압력을 가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다는 소식은 연준의 매파성 강화 우려를 키웠다.
BOJ 의사록에서 한 위원이 물가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확인된 점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 단행 소식도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RBA는 지난 3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3.60%에서 3.85%로 25bp 인상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2년 3개월여 만의 처음이다.
국내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채권시장 우려보다 도비시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강세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천750계약과 8천884계약 순매수했다.
◇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주시…국고채 3년물 3.25%서 막힐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글로벌 위험자산이 일부 조정받으면서 미 국채를 비롯한 원화 채권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반대급부로 외국인의 선물 매도, 환율 불안에 따른 채권 투자 심리 악화 등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날을 앞두고 매매를 줄이거나 캐리성으로 매력적인 커브 구간의 매수 정도만 기대할 수 있는 장세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약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금리는 사실상 기준금리 3.0%를 반영한 상황이다"며 "3년물 3.25%. 10년물 3.75%를 상단 삼아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 여력이 커진 연기금이 금리 상승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면서 외국인의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을 기다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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