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존 그레이 블랙스톤 대표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거품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시장 과열을 막는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레이 대표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현재 시장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부정적인 시각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는 사모 대출과 인공지능(AI)에 거품이 있다고 우려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며 "이런 전반적인 경계심은 어떤 면에서는 상황이 과열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으며, 이 막대한 투자가 과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에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사모 대출 시장 역시 지난 몇 년간급격히 성장한 데다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가 디폴트(채무 불이행)하는 등 일부 눈에 띄는 부실 사례가 나타나면서 숨겨진 위험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그러나 그레이 대표는 AI와 관련해서는 아직 닷컴 버블 시기와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0년 당시 큰 기업 중 하나였던 시스코(NAS:CSCO)의 경우 현재 엔비디아(NAS:NVDA)보다 더 희망적 기대에 기반해 거래됐음을 상기시켰다. 시스코의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에 달했지만, 엔비디아는 현재 약 4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레이 대표는 AI 열풍에 대해 "만약 이런 흐름이 5년 더 이어지고, 사람들이 나무가 하늘에서 자란다고 믿게 되는 수준에 이른다면 그건 위험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2007년 힐튼호텔을 인수한 거래를 소개하며 "모든 자산을 샀는데 다 오르기만 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투자자로 성장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금융위기 당시 힐튼호텔의 장부가치는 70% 이상 상각됐지만, 결국 이 투자는 사모펀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중 하나로 남았다.
그레이 대표는 이 경험이 자신의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꿨다며 "구조적인 성장 동력과 사업의 질, 경영진 역량 등이 잘 갖춰졌다면 설령 아주 안 좋은 타이밍에 투자했더라도 결국에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그레이 대표는 1992년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합류했으며, 블랙스톤을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로 키우는 데 일조했다. 블랙스톤의 자산운용 규모는 약 1조3천억달러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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