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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SW 붕괴론' 남의 일이 아닌 이유

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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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주식시장 소프트웨어 업종의 대대적인 매도세가 일부 채권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새로운 인공지능(AI) 코딩 도구의 파괴적인 잠재력에 대한 우려로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추락하는 와중에 이들 기업이 발행한 채권(레버리지 론) 가격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투기 등급 채권의 성과를 추적하는 대표적인 지수인 모닝스타 LSTA 미국 레버리지 론 지수 가운데 소프트웨어 회사채의 평균 가격은 지난 연말 달러당 94.71센트에서 지난주 한때 90.51센트까지 하락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업체 클라우데라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클릭 등이 발행한 채권 가격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달러당 약 10센트 이상 급락했다.

사모펀드(PE)들은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소프트웨어 기업을 차입 매수(LBO·대출로 기업을 인수하고 그 기업 자산·수익으로 상환) 방식으로 인수하며 회사채 시장에서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LSTA 미국 레버리지 론 지수 가운데 소프트웨어는 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사모 대출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더 커서 전체 대출의 약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AI가 이들 채권의 발행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도, 기업들은 통상 신규 채권을 발행하는 돈으로 만기 대출을 상환한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신용 전략 헤드인 마이클 앤더슨은 "투자자들이 오는 2028년 만기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최소 5년 뒤에는 이 기업을 신뢰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새로운 대출자가 나타날 것이란 믿음이 지금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구독하는 고객들은 AI 기술 발전으로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플러그인을 사용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팽배해졌다. 우려가 현실화한다면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폴렌 캐피털의 레버리지 금융 연구원인 앤디 시우린은 "현재 채권 투자자들은 AI 파괴에 특히 취약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가려내기 위해 시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가격이 회복되려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 좋은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 속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AI가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파괴하지 않을 것임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KBRA DLD는 올해 사모 대출 가운데 소프트웨어 부문의 부도율이 전체 직접 대출 부도율인 2%를 상회하는 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업종의 문제가 채권시장의 다른 영역으로 전이될 위험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앤더슨 헤드는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높은 대출로 구성된 LSTA 미국 레버리지 론 지수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이 매우 크다"며 "이것이 개인 투자자들을 위협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의 대규모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기업들의 신용 등급이 강등될 위험성은 투기 등급회사채의 상당 부분을 매입하는 부채담보부증권(CLO) 펀드 매니저들의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에서 다른 섹터로 위기가 전이되는 메커니즘은 잠재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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