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비중·허용범위 확대…국내주식 매도 압박 해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의 국내주식 보유비중이 목표비중을 훌쩍 넘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는 올해부터 국내주식 목표비중과 허용범위를 확대하며, 국내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 취재에 따르면 A 연기금은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작년 말보다 0.7%포인트(P) 높인 15.5%로 결정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는 기존 5%에서 7%로 확대했다.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벗어나더라도 허용해주는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국내주식 운용 여력을 넓혀둔 것이다.
이들이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확대한 데에는 자산배분 시 반영한 '국내주식 기대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70% 넘게 오르면서,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
기대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등 국내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상향하는 근거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지수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락했으나 지수를 회복해 종가기준 74.43p(1.44%) 내린 5,089.14로 장을 마쳤다. 2026.2.6 jjaeck9@yna.co.kr
A 연기금의 경우, 국내주식 보유비중이 작년 말 기준 18.7%로 목표비중을 훌쩍 넘겼지만, SAA 허용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까지 고려하면 기계적인 매도(리밸런싱) 가능성이 크진 않다는 게 담당자 설명이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계획보다 0.5%P 높인 14.9%로 수정했다. 자산배분계획 자체를 변경한 이례적인 결정이다. 매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0.5%P씩 축소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멈춘 것이다.
오는 5월 중장기자산배분안 결정 전까지 기존 3%P로 설정한 SAA 허용범위도 손볼 계획이다. 지수 변동성이 커진 현재 시장 상황을 반영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전까지는 SAA 허용범위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B 연기금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0% 후반대까지 올라온 상태다.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훌쩍 넘겼을 뿐만 아니라 허용범위 상단까지 차오른 상황이다.
연말까지는 국내주식을 조금씩 줄여나갈 예정이지만, 국내 증시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보니 당장 매도하기보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허용범위 상단에 도달했기에, 높은 변동성 장에서 코스피가 잠깐 빠진 날에도 기회라고 보기보단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제회들은 상황이 조금 더 유연하다.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두고 있더라도 SAA 허용범위 폭이 넓은 덕분이다.
C 공제회는 매년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합친 '주식' 목표비중을 설정한다. 올해 말 주식 목표비중은 10%로 정했다. 그 안에서 기금운용본부 자율적으로 국내외 비중을 조율할 수 있다.
현재 국내주식 보유비중은 8%, 해외주식 목표비중은 6%다. 이들도 전체 주식 보유비중이 14%로, 목표비중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목표비중을 이탈해도 되는 허용범위가 10%로 넉넉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코스피가 5,000을 넘겼을 때 일부 차익실현을 했으며, 이번 달 조정장에서는 국내주식을 저가 매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D 공제회는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작년과 같다. 이들 또한 목표비중을 벗어나도 되는 허용범위가 큰 편이라 유의미한 변동을 주진 않았다. 현재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11% 정도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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