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iM증권이 9일 코스피 밴드 상단을 6,000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실적 개선을 반영한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다며, 그전까지 코스피 상승세를 충분히 즐기라고 제언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3% 이상으로 크게 상승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자산 가격의 팽창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 달러 반등과 미국의 긴축 불확실성 확대 속 상반기에 비해 모든 지역에서 위험자산 선호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수준에 5년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인 10.5배를 부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6,000으로 판단했다.
고(高)환율, 재정 확대, 실적 호조 등 '3고'가 한국 증시의 강력한 버팀목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환경에서는 환율 약세가 외인 수급 축소에 따른 증시 약세를 동반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 증가와 실적 확장에 도움을 줬다"며 "특히 원화 유동성 확대와 한국 거주자의 주식에 대한 인식 변화와 동반될 때 더욱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재정 지출도 확장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한국 성장 하방을 막고 유동성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진보 정권 당시 재정 지출은 7~9%대 성장을 보였다"며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세수 확대 기대감과 추가경정(追更·추경) 기대감이 공존한다"고 바라봤다.
또한 "반도체와 조선 사이클을 앞세운 한국 증시 실적 개선은 증시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달리는 말에서 먼저 뛰어내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2017년과 같은 이익 피크아웃 경계심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코스피 모두 이익 성장은 정체됐지만, 높아진 이익 기대감 속에 가격은 6개월가량 횡보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전망치가 더 성장할 수 있을지와 분기별 성장률이 둔화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밸류에이션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산술평균하면 올해 3~4분기 수준으로, 성장이 멈추면 멀티플 확장에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과거 평균 9~10%보다 높은 수준에 안착하려면 반도체 이외 섹터의 ROE가 올라와야 한다"며 "6,000까지는 반도체의 영역이지만, 그 이상은 이외 섹터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중심의 파티를 즐기되, 하반기 긴축 불확실성과 이익 모멘텀 둔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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