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함에 따라 국고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가 이미 민평금리 기준 전고점을 돌파하며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일본발 악재가 추가 약세 재료가 될 수 있고, 이번 주 내내 입찰 일정이 예정돼 있어 수급상으로도 이미 불리한 상황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수 198석과 비교하며 128석이나 늘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으로 대표되는 경제정책으로 펼 예정으로 공격적인 지출과 대규모 투자 추진 등 아베노믹스의 교본(금융완화, 확장재정, 강력한 성장)을 따르고 있다.
이미 예산을 늘려 경제활성화와 국방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어서 국가부채 증가와 재정건전성 약화가 점쳐진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만기 구간을 불문하고 주 초반부터 일본발 강한 (금리) 상승 압력에 노출될 공산이 크다"면서 국고채 금리 밴드를 3년은 3.23~3.30%, 10년은 3.70~3.80%로 각각 제시했다.
그는 "야당의 압승은 확장 재정의 현실화를 의미한다"면서 "연초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 원인은 일본의 재정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일본 금리와 연동하는 있는 국내 금리가 추가로 오르고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10년 금리가 3.80%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조기 총선 결과를 반영해 채권과 엔화가 모두 약세 흐름이 나오고 있다면서 국고채와 원화도 일본과 연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딜러는 "국내는 이미 상단 이야기가 나오는데 국고 3년 3.30% 혹은 그 이상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레벨에서 숏을 치고 싶지는 않지만 금리 방향성이 하락은 아닐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호재는 레벨 메리트와 WGBI 편입이지만 전자는 수급으로 다소 무색해진 느낌이고 후자가 나오기에는 아직 시간상 공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민당이 개헌안 발의선을 넘어서는 압도적 승리로 재정 완화 기조에 더 큰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다카이치 정책이 더 무리 없이 흘러갈 것으로 보이는 데 단독개헌이 가능해짐에 따라 예산심의나 세금 등 완화정책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질 것 같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한국 금리 시장에는 좋을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입찰 물량도 상당해 여러모로 약세를 예상한다"며 "설 연휴까지 긴 한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