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족쇄 된 완성차와 합작…SK온 이어 LG엔솔도 '각자도생'

26.02.09.
읽는시간 0

EV 대신 ESS 확대…LG엔솔, 기말 결산 주시

삼성SDI도 스텔란티스·GM과 美 합작법인 전략 수정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배터리 업계에 때아닌 결별이 속출하고 있다. SK온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JV) 구조 재편을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을 예상하고 맺었던 전략적 동맹이 시황 급변 탓에 족쇄가 되자, 기업들은 각자도생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넥스트스타에너지

[출처: LG에너지솔루션]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 합작 파트너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넥스트스타에너지 지분 49%를 100달러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껏 스텔란티스가 합작법인에 출자한 금액은 9억8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다.

오는 6월 거래가 종결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넥스트스타에너지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사업 재조정에서 비롯됐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 사업에서 220억유로(약 37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발생했다고 6일 발표했다. 팔리지 않는 전기차 배터리를 위해 추가 투자를 이어가기보다 상징적인 금액 100달러를 받고 지분을 넘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발표 직후 스텔란티스 주가는 25%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0% 자회사가 될 넥스트스타에너지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설립을 발표할 때만 해도 ESS 배터리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지만, 그 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2배 가까이 확대해 전 세계에서 60기가와트시(GWh), 특히 북미에서 50GWh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고객의 공급망 다변화와 적기 공급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 재편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반기 자산 손상을 인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넥스트스타에너지가 투자한 금액은 50억캐나다달러(약 5조원) 이상이다. 많게는 조 단위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합작 종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온과 포드는 지난해 12월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보유한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 공장을 각각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SK온은 지난해 4분기 3조7천억원에 달하는 자산 손상을 인식했다.

블루오벌SK와 넥스트스타에너지 모두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전략을 후퇴하며 발을 뺐고, 이를 계기로 배터리 업체는 늘어난 자율성을 활용해 전기차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ESS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2023년 3월 삼성SDI-GM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MOU) 체결식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장의 시선은 '빅 3' 가운데 유일하게 합작법인 재편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SDI[006400]로 향하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GM과 북미 합작법인을 두고 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위치한 1공장이 2024년 12월부터 가동 중이고, 인접한 2공장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두 공장에 대한 투자금은 63억달러(약 9조1천억원)에 달한다.

삼성SDI는 이미 스텔란티스와 협의를 거쳐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35억달러(약 5조원)가 투자되는 GM과의 합작 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짓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GM은 모두 최근 전기차 사업 축소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회사들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 외에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