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은행·증권 '호실적'을 내세워 금융지주들이 최대 실적 행진을 지속하면서 주주환원을 둘러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에만 17조9천588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예대마진 확대로 최대실적을 갱신했던 금융지주들은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실적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역대급' 주주환원도 예고했다.
KB금융은 앞서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지난해 4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동기 804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1천605원으로 결의했다.
기지급된 2025년 분기별 현금배당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1조5천800억원이다. 전년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연간 배당성향은 역대 최고 수준인 27%로, 고배당기업 기준인 25%를 웃도는 수준이다.
KB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도 주주환원 광폭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금융의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을 총 2조8천200억원 수준으로 확정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에 각각 1조천6천200억원, 1조2천억원을 활용한다는 게 KB금융의 목표다.
감액배당 도입으로 '국민배당주'로서 위상도 확고히 구축한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감액배당은 주주총회 안건 준비가 마무리되며 필요한 제반 절차 검토가 끝났다"며 "고배당 기업의 요건 충족도 중요하지만 결국 '국민배당주'로서의 위상 확립 측면에서 배당성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 또한 총주주환원율 50%를 돌파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개인 투자자의 분리과세 혜택 적용을 고려해 기존 분기 주당 배당금 570원에 310원을 추가, 주당 88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2천590원으로, 총 현금배당은 1조2천500억원이다. 자기주식 취득 1조2천500억원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금액은 2조5천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올들어서도 지난달 중 2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완료했다. 이달에도 5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다는 게 신한금융의 목표다.
신한금융 또한 감액배당 행렬에 동참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향후 보다 유연한 주주환원 정책 운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최근 세제개편에 따른 세제 혜택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 또한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1조8천179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총 4천105원으로, 전년대비 주당 505원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7.9%를 달성했다.
또 작년 매입을 완료한 자사주 7천541억원을 포함한 연간 주주환원율은 전년대비 9%p 상승한 46.8% 수준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천억원씩, 상반기에만 총 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에 나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누적 배당금을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1천360원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현금배당성향은 31.8%까지 뛰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전년대비 약 33% 증가한 2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2%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주당 배당금 역시 연간 10% 이상 확대를 추진하고, 6조3천억원 수준인 비과세 배당 재원을 적극 활용해 주주환원의 실효성을 더욱 제고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며 "향후 금융지주 내 '옥석 가리기'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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