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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독주 속 현대카드 3위 '껑충'…실적 지각변동

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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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삼성카드에 1등을 빼앗긴 신한카드가 역대 최악의 실적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 반면,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오르며 나홀로 약진했다.

◇카드사 순익 감소 속 순위 변화…현대카드 3위 도약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1천70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천245억원) 대비 1천537억원(7%)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천767억원으로 2024년(5천721억원) 대비 16.7% 감소하며 2007년 LG카드 합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순익 1위인 삼성카드(4천973억원)와의 격차도 2024년 925억원에서 지난해 1천692억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신한카드의 실적 부진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조9천328억원으로 2024년(6조1천975억원) 대비 2천64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9천171억원에서 9천118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6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대손비용을 적립하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민카드는 영업수익이 줄어든 영향에 지난해 순익이 18% 감소했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7천650억원으로 전년 동기(8천928억원) 대비 1천278억원 줄었으나, 전체 영업수익의 약 81%를 차지하는 카드수익이 1천82억원이나 감소한 것이 타격이 컸다. 여기에 영업비용도 2천억원 가까이 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4천억원대로 낮아졌다.

반면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치며 순익 감소 영향을 덜 받았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6천459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646억원) 대비 2.8% 감소했으며, 하나카드는 2천177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217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삼성카드가 317억원, 하나카드가 63억원 각각 줄어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현대카드의 약진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3천503억원으로 2024년(3천164억원) 대비 10.7% 증가하며 국민카드를 제치고 순익 기준 3위 카드사로 올라섰다.

카드사 두 자릿수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건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등으로 회원 수를 빠르게 늘려 카드 이용금액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해외 신용판매액도 4조원에 달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우리카드는 독자카드 중심의 신용카드 수익이 늘며 지난해 순익이 1천500억원으로 2024년(1천470억원) 대비 약 2%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독자카드 매출 비중은 2024년 7.4%에서 지난해 24.5%로 17.1%포인트(p) 확대됐으며, 유효 독자 가맹점 수도 171만7천점에서 191만9천점으로 늘었다.

[현대카드 제공]

◇카드사 연체율 대부분 하락…건전성 지표 개선

한편 6개 카드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대부분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직전 분기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8%로 가장 높았던 우리카드는 0.27%p 내린 1.53%를 기록했다.

국민카드도 직전 분기 대비 0.23%p 내린 0.98%, 신한카드는 0.19%p 내린 1.18%, 하나카드는 1.74%로 0.05%p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1개월 이상 연체율이 0.79%로 직전 분기와 동일했으며, 삼성카드는 0.94%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하락은 카드사들이 지난해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온 데다 분기 말 대규모 연체채권 상·매각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025년은 단기 실적 경쟁보다 2026년 성과 창출을 위한 전환과 확장의 기반을 다진 해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이 가시화됐다"며 "조직개편과 사업 재정비를 통해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부담 경감 노력에 따른 수수료 체계 조정 및 보수적인 여신 건전성 중심의 운용 기조 속에서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면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올 상반기 경영실적은 전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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