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곱버스 시장 확대되면서 변동성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 발동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주에만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번갈아 세 차례나 발동되면서다.
사이드카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2일(매도), 3일(매수), 6일(매도) 등 총 세 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루걸러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이례적인 변동성 장세다. 일주일에 사이드카가 세 번 발동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9년여만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널뛰기 장세'의 배경으로 비대해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거래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수 등락 폭의 2배를 추종하는 '2배(2X) 레버리지' 및 '인버스 2X(일명 곱버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총 6조2천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주식형 ETF 일평균 거래대금의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중 코스피 2배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만 3조2천592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현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현물 시장의 10%가 넘는 투기성 자금이 방향성 베팅에 쏠려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이 구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맞추기 위해 운용사가 매일 장 마감 전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리밸런싱'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커니즘상 지수가 상승하면 레버리지 ETF는 비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또는 선물)을 더 매수해야 하고,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더 매도해야 한다. 시장의 방향성과 동일하게 매매하는 '추세 추종형' 거래가 기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역시 과거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이 발간한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2020)' 보고서는 "레버리지 ETF 시장 충격은 지수 수익률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전이 효과가 발견됐다"며 "주가지수 변동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현재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는 한은의 분석 당시보다도 훨씬 비대해졌다.
한은 보고서 작성 당시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천억 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6조2천억 원대로 16배가량 폭증했다. 코스피 2배 상품만 떼어놓고 봐도 3조 원이 넘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을 샀지만 최근에는 ETF 매매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향후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나오면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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