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급반등했지만, 알고리즘 매물과 숏감마 포지션 등으로 인해 이번 매도 국면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보고서를 통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이미 단기 매도 트리거(trigger)를 하향 돌파했다"며 "시장 방향성과 관계없이 추세주종형 알고리즘 펀드인 CTA(commmodity Trading Advisory) 등이 이번 주 순매도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미국 현지시각)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이번 주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 약 330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의 CTA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하락 압력이 지속돼 S&P 500 지수가 6,707선 밑으로 떨어지면 향후 한 달간 최대 800억 달러의 투매가 발생할 수 있다.
증시가 보합세를 유지하더라도 CTA는 약 154억 달러를 매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약 87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도 극에 달해 있다.
골드만삭스가 자체 집계하는 '패닉 지수'는 지난 5일 기준 9.22를 기록, 시장이 '최대 공포' 수준에 근접했다.
골드만삭스는 CTA 매도 외에도 '얇은 유동성'과 옵션 시장의 '숏 감마(Short Gamma)' 포지션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숏 감마는 가격 하락 시 매도하고 상승 시 매수해 변동성을 키우는 헤징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 500의 최우선 호가 유동성은 연초 평균 1천370만 달러 수준에서 최근 410만 달러로 급감했다.
게일 하피프 등 골드만 트레이더들은 "리스크를 신속하게 전가할 수 없는 환경은 장중 변동성을 키우고 가격 안정을 지연시킨다"며 "딜러들은 그동안 S&P 500 지수가 7,000선을 상향 돌파하는 것을 막아주던 이른바 '롱 감마(Long Gamma)' 영역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제는 포지션이 중립(Flat)이나 '숏 감마'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객들에게 "안전띠를 매라"고 조언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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