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트달러(Compute-Dollar)는 쇠락하는 페트로달러를 대체해 미국의 금융·통화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제안된 기축통화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작년 12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상품과 서비스 수출을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강제하자는 컴퓨트달러 구상을 제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미국의 첨단 반도체를 외국에 팔 때 계약 내용에 그 반도체에 기반해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결제는 달러로 한다는 조건을 삽입하자는 계획이다.
다만 물리적 실체가 있는 석유와 달리 AI 기반 서비스는 화폐와 일일이 대응시키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CSIS는 달러와 함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에 사용하도록 하면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결제도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컴퓨트달러 구상에는 미국이 50년 넘게 끌어온 페트로달러의 패권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금 태환 중지를 선언하면서 위기를 맞은 달러는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이던 헨리 키신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를 달러로만 결제하는 페트로달러 시스템을 고안하면서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2018년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INE)에서 위안화 결제 원유 선물거래 시장의 문을 열었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도 2020년대 들어 탈달러화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관련 행사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AI 기술이 계속해서 세계의 금본위(gold standard)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 한종화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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